확진자 느는데 … '대면 예배' 여전
경기도·시군 강경 대응
이재명 '방역협조' 편지
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적지 않은 교회들이 지난 주말 현장예배를 강행했다. 정부가 지난 19일 0시부터 수도권 지역의 대면예배를 금지했지만 이를 무시한 것이다. 지자체들은 해당 교회에 대해 고발 등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24일 경기도와 시·군에 따르면 지난 주말 경기도내 교회 1만94곳 가운데 4778곳이 예배를 하지 않았고 4896곳은 비대면으로 예배를 했다. 그러나 전체의 4.2%인 420곳은 대면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교회들은 참석자 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이들 교회에 대한 조사와 고발 등 행정 조처에 나설 방침이다.
광명시의 경우 대면 예배 금지 명령에도 일요일인 지난 23일 335개 교회 중 5.7%인 19개 교회가 현장에서 대면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대면 예배를 한 교회는 교인 20명 이하가 18곳, 50인 이상이 1곳으로 대부분 소규모 교회"라며 "이들 교회가 오는 30일 다시 대면 예배를 진행할 경우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포시도 지난 주말 대면 예배를 강행한 교회 6곳을 적발, 경고 조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 교회는 현장 점검에 나선 공무원들에게 적발됐다. 김포시는 이들 교회가 대면 예배를 강행했지만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등 방역수칙은 잘 준수한 점 등을 참작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지 않고 일단 경고만 했다. 그러나 또 다시 대면 예배를 강행하면 집합금지 명령은 물론 경찰 고발과 함께 확진자 발생에 따른 검사비 치료비 등에 대한 구상권도 행사할 계획이다.
고양시도 23일 공무원 800여명을 투입해 지역 내 1283개 종교시설을 전수 점검한 결과 교회 7∼8곳이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며 이들 교회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양시 역시 이들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고발 및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처럼 일부 교회들의 일탈이 계속되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방역에 협조해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24일 도내 기독교 지도자 432명에게 편지를 보내 "신천지발 집단감염 이후 쌓아온 방역 성과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정부와 경기도의 방역 강화 조치는 종교에 대한 편견이 아니라 방역을 위한 부득이한 조치인 만큼 지도자 여러분과 교인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는 특히 "무엇보다 가슴 아픈 점은 지금의 고난이 서울 사랑제일교회 등 종교시설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라면서 "일부 교회에서 아직 진단검사를 받아야 할 분들이나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신도들이 반드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교인의 사랑이 이웃과 공동체를 향할 때 비로소 예수님의 가르침이 이 땅에 꽃피운다고 믿는다"며 "기독교 지도자들의 적극 협조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이 앞당겨져 기독교에 대한 칭송의 말이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