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안팎서 코로나 위기감 다시 고조
국방부 영내도 재발생
연합훈련부대서 확진자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군 안팎에서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국방부 영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달여 만에 재발생한 것을 비롯해 현재 진행중인 한미연합훈련 부대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26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 별관에 위치한 직할부대인 사이버작전사령부에서 근무하는 군무원 A씨가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됐다.
A씨는 지난 24일 가족들이 코로나19 검사 대상자로 분류되면서 출근하지 않았으며, 25일 배우자가 확진돼 추가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구체적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군 당국은 24일 이전 A씨와 영내에서 접촉한 인원을 파악하는 한편 방역 조치 등을 실시했다.
국방부 영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6월말 어린이집 여교사와 원생 일부가 확진된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번에 확진자가 나온 사이버사의 경우 지난 5월에도 소속 부사관이 국방부 지침을 어기고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감염된 바 있다. 이후 '이태원발 군내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사이버사 외에도 같은 날 서울 영등포구 양평2동 주민센터 건물에서 근무하는 육군 상근예비역 B씨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지난 21일 서울 강서구 한 식당에서 확진자와 식사를 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군과 보건당국은 B 일병과 접촉한 부대원 3명에 대해 진단 검사를 하고, 정확한 동선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육군 1군단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26일 국방부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 1군단 사령부에서 훈련 평가를 담당하는 민간인 근무원 C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군 당국은 해당 확진자가 한미연합훈련 참가인원이 아니기 때문에 훈련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군은 예방적 차원에서 부대원을 격리하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한미연합훈련 참가 인원 일부가 격리됐지만 필수 인원은 지휘통제실에서 정상적으로 훈련하고 있다"며 "훈련에 큰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미연합훈련은 지난 18일 시작돼 28일 종료될 예정이다. 훈련 시작 며칠 전인 14일 훈련 참가 예정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훈련 시작일이 당초 16일에서 18일로 이틀 연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