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현장은 전쟁터, 정치는 사치"
정장선 평택시장의 호소
'광화문 확진자 조작의혹'
보도에 "시대착오적 발상"
"코로나19 방역현장은 그야말로 전쟁터입니다. 전쟁 같은 업무에 정신이 없는 직원들은 정치를 생각할 겨를도 이유도 없습니다."
정장선(사진) 경기 평택시장이 코로나19 관련해 "현실과 동떨어진 일부 정보만을 갖고 방역현장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자세를 지양해 달라"고 언론에 호소하고 나섰다. 정 시장은 31일 '어느 기초단체장의 소회'라는 제목의 글을 내고 최근 "평택시가 민주노총 집회 확진자를 광화문 집회 참석자로 둔갑시켜 발표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같이 호소했다.
정 시장은 이 글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된 8월 15일부터 보건소 직원들의 업무량이 폭증해 육체적으로 힘든 것보다 심리적 한계에 다다랐다"면서 "욕을 섞어가면서 직원들에게 고함을 지르는 악성 민원인들도 많아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직원도 많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정 시장은 "이런 와중에 한 언론사가 8.15 서울 집회와 관련해 '민노총 집회 확진자를 광화문 집회자라 발표'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면서 "결국 평택시가 정치적 의도로 조작을 했다는 것인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정 시장은 그러면서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지난 22일 평택에서만 하루 가장 많은 11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4명이 광화문집회 관련자였다. 문제가 된 환자는 평택 65번 확진자로, 오산에 거주하며 평택의 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이 나왔다. 병원으로부터 양성 통보를 받은 보건소에서 해당 확진자에게 전화로 기초조사를 실시했고 당사자가 "8.15 집회 참가자"라고 답해 광화문집회 참가자로 분류했다.
정 시장은 "시장은 이름도 김00이라고 되어 있고 오산 거주자, 8.15 집회 참가자라는 기초적인 쪽지 보고만 받은 게 전부인데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해 민주당 시장이기 때문에 조작했을 것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 뭐라 말할수 없을 정도로 참담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해당 확진자가 민노총인지, 보신각 집회에 참석했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광화문집회자로 바꾸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며 "그럴 이유도 없지만 요즘 같이 개인의 주장이 넘쳐나는 시대에 조작을 지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시대착오적 발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평택시도 보다 철저히 방역하고 잘못된 정보가 나가는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다시 한번 시를 신뢰해 주실 것을 시민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