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감염 '속이고 또 속이고'
소모임·예배참석 입 닫아
인천 5명, 대전 12명 확진
인천 소규모 기도모임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에서 대전으로 이어진 집단감염으로 대전은 열흘 만에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넘겼다. 이들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모임과 예배 등의 참석을 숨긴 것으로 밝혀졌다.
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5일과 16일 열린 인천시 계양구 한 기도모임과 관련, 인천에서만 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달 25일 확진된 50대 여성 A씨는 해당 기도모임이 열린 사실을 방역당국에 숨기고 진술하지 않았다. 남편이 있다는 사실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이 기도모임을 파악한 것은 그에 대한 위치정보 확인에서다.
그 사이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다. 방역당국이 검사에 나선 것은 31일. 15일과 16일 기도모임에 각각 신도 6명과 8명이 참석한 것을 확인했다. 결국 3명이 검사과정에서 확진을 판정받았다. 30일 확진 판정받았던 계양구 60대 남성도 기도모임에 참석한 게 확인됐다.
인천 50대 여성 A씨는 대전 대덕구 비래동 순복음대전우리교회 집단감염의 매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A씨의 남편인 B씨가 목사로 있는 해당 교회에선 1일 8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대전지역 첫 교회 집단감염이다.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이었던 대전 194번과 211번 확진자가 해당 교회를 다녔던 사실도 추가로 파악됐다. 이들은 그동안 방역당국에 이 교회에 다닌다는 사실을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에서만 그동안 모두 12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이 인천과 대전에서 집단으로 접촉한 일정은 15일과 16일, 23일이다. 이들이 동선을 제대로 밝히지 않으면서 이미 길게는 보름을 넘긴 상황이다.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 범위가 방대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일 "194번 등에 허위진술이 있었다면 고발조치할 예정"이라며 "해당 교회에 대해서도 집합금지 행정명령 위반 여부를 확인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도 A씨에 대해 추가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며 고발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대면예배를 강행한 대전지역 교회는 128곳에 이른다. 이들 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순복음대전우리교회처럼 교인들이 동선을 숨길 가능성도 높다.
한편 지역별로 추가 집단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전시에선 중구 사정동 웰빙사우나에서 지난달 30일 이후 세신사와 이용객 3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출입자명부에 기재된 110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시는 출입자명부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이용자를 찾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에선 1일까지 봉사단체 '나눔누리터' n차 감염이 확산돼 15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시흥시 음악학원 관련에선 2일 오전까지 20명이 확진됐다. 인천시 연수구는 1일 민경욱 전 국회의원을 자가격리 중 무단이탈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