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검사자 발굴에 K방역 성패 달렸다
사랑제일교회 등 4만명 미검사
교인 중 집회참석자 확진율 31%
앞으로 한달, 미검사자 추적·검사 상황에 K방역 성패가 달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도심집회 참가자 중 미검사자가 수천명에 달하는 가운데 두 그룹 중복자의 양성 비율이 30%를 웃돌고 있다. 이들 미검사자를 찾아내지 못한 채 추석을 맞으면 전국이 초토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사랑제일교회 교인·방문자이면서 광복절 도심집회 참석자의 코로나19 확진율은 31%다. 사랑제일교회 교인·방문자만 따로보면 관리대상자 5300여명 중 3900여명이 검사를 받았고 양성률은 18.4%다. 나머지 1400여명은 검사를 거부했거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도심집회 관련자 4만7000여명 중에서는 1만8000여명만 검사를 받았고 양성률은 1.7%다. 검사 거부·연락 두절자는 7000여명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통계상 현재를 대단히 위험한 상태로 진단한다. 교회 관련자 중 미검사자와 집회 관련자 미검사자 수를 확진율에 대입하면 수천명이 무증상 혹은 증상을 숨긴 채 거리를 활보하고 사람들을 접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미검사자 추적·검사에 방역 역량을 총동원하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 상태로 한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을 맞이할 경우 이들이 전국으로 감염을 퍼뜨릴 수 있다. 2일 0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누적 확진자는 1117명이며 교회와 관련해 추가 전파가 발생한 장소는 27곳에 달한다. 광복절 도심집회 관련 확진자는 전국 14개 시·도에서 450명이 발생했다. 서울이 117명으 로 가장 많지만 경기 101명, 광주 62명 등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들로 인해 추가 감염이 발생한 곳도 10곳에 달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두 집단 확진자는 특히 고령 환자가 많아 위·중증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