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코로나19 가족 감염 급증
수원, 가족감염 27% 넘어
의정부 일가족 5명 확진
"내 가정부터 지키자" 호소
경기지역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가족 간 감염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감염 경로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어 가까운 가족·지인 간 방역수칙 준수가 강조되고 있다.
의정부시는 8일 호원1동에 사는 일가족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70대 A씨가 이날 오전 확진된 뒤 가족 5명이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았는데 이 가운데 4명이 오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명은 재검사가 진행 중이다. A씨는 서울 직장까지 자차로 출퇴근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보건당국이 접촉자 파악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성남에선 이날 한 섬유회사에서 직원·가족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회사 직원들이 지난달 26일과 이달 1일 차례로 증상이 발현돼 검사를 받은 결과 4명이 확진됐다. 확진된 직원 1명의 10대 자녀 2명도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 회사 직원 10여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확진된 6명의 감염경로와 세부 동선 등을 파악하고 있다.
안산에서도 소규모 모임 등을 통해 최근 나흘간 1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들 역시 서로 가족이거나 지인들이었다. 안산시는 지난 4일 처음 확진된 B씨 등 4명이 확진 판정 전 소규모 모임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초 전파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수원에서도 가족 간 감염이 늘고 있다. 지난 8월 1일부터 9월 6일까지 수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121명 가운데 33명(27.3%)이 가족에게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가족에게 감염된 수원 확진자는 8월 1~31일 26명, 9월 1~6일 7명이었다. 이들 확진자 중에는 지인과 식사를 하다가 감염된 후 자신의 자녀를 감염시키고, 알 수 없는 경로로 감염된 확진자를 통해 1명을 제외한 모든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도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누구라도 언제, 어디서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는 시기"라며 "사랑하는 부모님, 배우자, 자녀의 얼굴을 떠올리며 더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