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회·미사, 손잡이·에어컨도
바이러스, 일상 곳곳에 침투
인파 몰리는 한강공원 통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 추세지만 새로운 감염 경로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바이러스가 일상 곳곳을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감소세가 뚜렷하다. 9일 0시 기준 국내 신규환자는 156명으로 일주일째 100명대를 유지했다. 서울시와 경기도도 각각 49명, 51명으로 두 자리수를 지켰다.
하지만 감염 양태는 새로워졌다. 기존에는 감염 발생이 없던 곳에서 확진자가 나오는가 하면 일상 깊숙한 곳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다.
집단감염 형태는 다양해졌다. 산악카페 모임, 사업설명회, 식당, 포교소, 조선소 등에서 최근 확진자가 나왔다. 다양한 집단감염은 사회 곳곳에 바이러스가 확산돼 있음을 의미한다. 종류만이 아니다. 집단감염 발생 수도 증가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2주간 발생한 집단감염은 52건으로 8월 초보다 5배나 증가했다.
그간 확진자가 나오지 않던 불교 포교소, 천주교 성당에서도 신규 환자가 나왔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일련정종 서울포교소에서 승려, 신도 등 총 12명 확진자가 나왔다. 일련정종은 일본 불교 종파로 서울시 법인 허가를 받지 못한 임의단체다. 은평구 수색성당에서도 4명 확진자가 나왔다. 미사 참석과 교인끼리 다과 및 식사모임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교회 외 법회나 미사 등에 대해서도 대면 모임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바이러스는 일상 구석구석까지 침투하고 있다. 서울시가 22명 확진자가 발생한 강동구 콜센터를 조사한 결과 사무실 문 손잡이와 에어컨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공용으로 쓰이는 물건에 대한 소독 뿐 아니라 실내 환기의 중요성이 거듭 확인된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급기야 한강공원도 폐쇄했다. 갈 곳이 없어진 시민들이 한강으로 몰리면서다. 인파가 주로 모이는 여의도·뚝섬·반포 일대 한강공원은 출입을 금지했고 공원 내 모든 매점·카페는 오후 9시까지만 문을 연다.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방역 사각지대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한강을 막으니 경의선 숲길로 모이는 등 방역 대상이 계속 추가되고 있다"며 "현장 모니터링 등을 통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도록 방역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