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방역의 주역 '여성 3인방'

2020-09-14 12:58:53 게재

김혜경·권문주·김영분

박남춘 시장 '엄지 척'

인천 코로나19 방역현장을 지키고 있는 여성 3인방의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수도권에서 인천만 확연한 감소세'라는 방역당국의 평가 때문이다. '특별할 것 없지만 조금 다른' 인천형 방역에 대한 관심이기도 하다.



여성 3인방 주인공은 김혜경 건강체육국장과 권문주 보건환경연구원장, 김영분 인천시설공단 이사장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들 3명을 가리켜 '인천형 방역의 주역, 우먼파워 3인방'이라고 소개했다.

김혜경 건강체육국장은 인천 방역의 실무 총책임자다. '과잉대응'으로 대변되는 인천형 방역을 이끌고 있다. 실제 인천시는 방역 범위는 다른 지자체나 정부 기준보다 조금 더 넓게 잡고, 대응 속도 역시 한 발 빨리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 국장이 이를 주도한다. 최근 일주일간 확진비율이 이 차이를 잘 말해준다. 서울·경기는 2% 안팎인데 반해 인천은 0.7%대다. 이는 인천이 서울·경기에 비해 확연히 확산세가 줄었다는 것과, 인천이 특별히 많은 수의 검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천시는 이를 '과잉대응'이라고 설명했다. 권문주 보건환경연구원장 역시 주목받는 방역의 주역이다. 이미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는 시기부터 24시간 검사체계를 구축하고 신속하고 광범위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은 수도권에서 인구 대비 검사인원 비율이 가장 높다. 현재까지 연구원에서만 7만8000여건을 검사했다. 특히 위험도 높은 검체를 중심으로 결과를 신속하게 확인해 대응 속도를 높여주고 있다.

김영분 인천시설공단 이사장은 추석연휴 인천가족공원 '잠시 멈춤' 결단을 내린 장본인이다. 이곳에는 봉안당 수목장 잔디장 등 14만3400여기의 추모시설이 있다. 평소 추석연휴 기간 35만명이 방문하던 곳인데, 이들의 발길을 막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앞서 진행한 '미리 성묘하기' 운동이 확산돼 성묘객이 분산돼 가능했다. '온라인 성묘' 시스템도 한 몫 했다. 해외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중앙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있다면 인천에는 방역 우먼파워 3인방이 있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박 시장은 "(이들 덕분에) 우리가 방역체계 안에서 관리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COVID-19)" 연재기사]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김신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