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공장 확진자 13명
전국 신규확진자 153명
대형사업장 집단감염에 "다시 확산세 이어지나"
17일 경기도 광명의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추가돼 지난 16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관련 확진자가 모두 13명으로 늘었다. 이 공장 근로자만 6000여명에 달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전북 익산시는 이날 소하리공장 직원 A(30대)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원에 거주하는 A씨는 제55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기 위해 익산에 머물다가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경기도 시흥에서도 이날 대야동에 사는 10대 주민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 주민은 전날 군포시에서 확진된 소하리공장 직원(군포 156번 환자)의 가족이다. 지금까지 이 공장 관련 확진자는 직원(9명)과 그 가족(4명) 등 13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이 공장 직원인 용인시 거주 B(40대)씨가 지난 16일 처음 확진된 뒤 회사 내 밀접접촉자 등 151명을 선별해 안산 군포 광명 안양 등 인근지역 선별진료소로 분산해 진단검사를 진행했다. 또 광명시는 17일 질병관리청·경기도와 협의해 이 공장 직원 중 감염의 위험성이 있는 직원 700여명에게 진단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기로 하고, 대상자들에게 문자를 발송했다. 기아차 소하리공장은 첫 확진자 발생 후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3명 늘어 진정 국면에서 다시 확산세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기아차 소아리공장 같은 대형사업장과 요양시설 등에서 새로운 집단 감염 고리들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대구 북구 동충하초 설명회와 관련한 누적 확진자와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관련 확진자가 각각 58명과 46명으로 늘어나는 등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고양 정신요양시설(박애원 11명)과 성남 장애인복지시설(서호주간센터 9명)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도 26.4%로 높아졌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대 중반으로 증가한데 대해 방역당국은 "집단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선, 집단 감염 숫자에 따라 확진자 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우리 사회가 안전하지 않다는 신호"라며 "무증상 경증 감염원이 지역사회에 어느 정도 남아 추가 전파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동절기 기온 하락, 인플루엔자 유행 가능성 등을 앞으로의 위험 요인으로 보고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동량이 많아지는 추석 연휴를 최대 위험 요인으로 보고, 다음주 중 추석연휴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20일까지 시행 예정인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2단계 조처 연장 여부는 이번 주말쯤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