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골프장·소방서 …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하루 만에 다시 세자릿수
"연말연시 모임 최소화를"
연일 새로운 장소에서 코로나19 집단발병 사례가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 요양원·재활병원·장애인복지시설 등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과 소방서 안전센터에서도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뒤로 외출·모임은 늘고 거리두기 등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느슨해진 탓이란 지적이 나온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03명(국내 96명, 해외유입 7명)으로, 전날 88명보다 15명이 늘어 다시 세 자릿수가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지난 12일 이후 100명 안팎을 오르내리며 불안한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7일 곳곳에서 새로운 집단발병 사례가 잇따랐다.
경기도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에서 열린 모 대학 최고위과정 골프모임에서 지난 22일 첫 환자가 발생한 후 참석자(16명)와 이들의 가족(15명) 등 모두 31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이 골프모임에 모두 80명이 참석했는데 라운딩 후 20명이 참석한 식사자리를 통해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인천에선 공단소방서 산하 안전센터 두 곳의 소방관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소방본부는 확진자가 나온 논현119안전센터와 고잔119안전센터를 전면 폐쇄하고 소속 소방관 및 사회복무요원 29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 일가족 및 경기 부천 무용학원(누적 42명), 서울 영등포구 일가족(14명) 등 가족 모임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도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에선 27일 남양주 행복해요양원 관련 8명(누적 63명), 여주 중증 장애인 요양시설 라파엘의 집 관련 2명(30명), 광주 SRC재활병원 관련 2명(137명),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 관련 2명(4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도 감염사례가 잇따랐다.
대전의 한 어린이집에서 집단감염이 발생, 교사·원아·가족 등 9명 확진됐고 경남 창원시 가족모임(14명)에 이어 경북 구미에서도 일가족 5명이 추가 확진됐다.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집단감염 그룹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는데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의 70~80%가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발생, 집단유행 위험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동절기엔 연말연시 모임이나 종교행사, 각종 이벤트성 모임을 최소화하고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