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확진자 500명대 "주말 대유행 고비"
27일 0시 기준 569명 신규확진
17개 시·도, 서울 자치구 전역
비수도권 나흘간 확진자 급증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명대를 넘어섰다. 제3차 대유행에 들어서면서 17개 시·도 전체,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27일 오전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69명이다. 전날(583명)보다 14명 줄었지만 이틀 연속 500명대를 넘겼다. 국내발생은 525명이고 해외유입은 44명이다. 해외유입이 다소 늘었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는 서울은 자치구들이 선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선제적으로 3단계로 조정하고 나섰다.
강서구에 이어 성동구는 2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성동구는 이날부터 도서관 체육시설 복지시설 등 공공시설 운영을 12월 7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에어로빅 학원 집단감염이 발생한 강서구는 앞서 3단계에 준하는 거리두기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26일 203명이 발견됐다. 마포구 홍대새교회 관련 확진자가 119명까지 늘었고 에어로빅학원 관련 확진자는 66명으로 늘어났다.
경기도는 26일 11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연천 군부대를 비롯 고양 김포 오산 남양주 등 곳곳에서 추가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집단감염이 군부대와 관공서를 비롯해 일상생활 속에서 속출하고 있어 당분간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는 전 부대 대상 '군 내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고 전 장병의 휴가·외출을 제한키로 했다. 시청 경찰서 등 공공기관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관공서들은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도는 확진자가 폭증하자 운영을 종료했던 생활치료시설을 재가동하기로 했다.
인천은 수도권이지만 그동안 확산세가 크게 늘지는 않았다. 하지만 26~27일 추가확진자가 40명대를 넘어서며 서울·경기와 함께 심각한 수준으로 넘어갔다. 연수구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가 26일 2명, 27일 1명 늘어 모두 39명이 됐다. 남동구 사우나 집단감염 관련해서도 추가로 2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41명이다.
상대적으로 확진자가 적었던 비수도권도 급격히 규모를 키우고 있다. 최근 나흘간(103명→108명→151명→188명) 흐름이 심각한 상황이다.
26일 확진자는 경남이 38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 31명, 전북·부산이 각각 24명 등의 순이었다.
경남은 제주 연수를 다녀온 진주 이·통장 확진이 계속되고 있다. 26일 오후 5시 기준으로 26명이 추가 확진됐다.
충남에선 공주 푸르메요양병원에서 26일 21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에 따라 푸르메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42명으로 늘어났다. 대부분 70∼90대 고령자다. 충남에선 26일과 27일 오전 9시까지 확진자 36명이 쏟아졌다.
그동안 잠잠하던 대전에서도 26일 5명이 확진됐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까지 나타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전북도 보건당국과 군산시는 28일 0시부터 군산시의 사회적거리두기를 2단계로 강화했다. 전북에서는 지난 18일 이후 확진자가 100명 넘게 발생했다. 특히 군산에서는 지난 23일 거리두기 1.5단계 지정 후에 요양병원, 가족모임 등 소규모 감염사태가 이어졌다. 원광대병원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익산시도 거리두기 단계 강화를 고심하고 있다.
확산세가 주춤했던 강원도 역시 중소규모 집단감염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강원도 영월 한 유치원에서 27일 7명이 확진됐다. 이 유치원은 한 교사가 확진돼 교사와 원생을 대상으로 전날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홍천에서도 공공가꾸기 사업에 참여한 10명이 27일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사업엔 90여명이 참여해 추가 확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금 확산세를 막지 못한다면 하루 1000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문가들 우려가 현실이 되고 세계 여러 나라가 겪는 대유행의 전철을 우리도 밟을 수 있는 중차대한 위기 국면"이라며 "최근 2주간 주말을 지내고 나면 확진자가 더욱 늘어나는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주말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다음주 확산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