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수감사절 5천만 여행길
당국 자제령 불구 위험한 가족모임 … 감염자 17만명, 사망자 1500명 넘어
코로나 사태 악화 속에 추수감사절을 맞은 미국에서는 당국의 자제령에도 불구하고 하루 100만명 이상의 항공 여행객들을 포함해 5000만명이 가족모임 등을 위해 여행길에 나서고 있다. 5000만명이 여행길에 나서고 고위험군, 기저질환자들까지 포함하는 온가족이 모여 접촉하고 음식을 나누게 되면 코로나 감염과 확산이 최악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미국민들은 5000만명이 가족, 친지, 친구와의 모임 등을 위해 여행길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AAA(트리플 에이) 측이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0% 줄어든 것이지만 코로나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자제령을 일축하는 여행 행렬이 펼쳐지는 것이다. 마지막에 여행을 포기하는 경우들이 생겨 5000만명보다는 축소될 수 있지만 항공여행객들을 보면 당국의 여행 자제령을 무색케 하고 있다.
공항안전검사를 맡고 있는 연방항공안전청(TSA)은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 일요일까지 연사흘간 항공기 여행객들이 매일 1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는 예년에 비해 절반 수준이지만 3월 중순 팬데믹 이래 최대 규모 항공여행객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CDC를 비롯한 연방당국과 각주 당국은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에는 여행도 하지 말고 가족모임도 자제 해달라고 강력히 권고하지만 다수의 미국인들은 귀담아 듣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코비드 자문위원은 "추수감사절에 여행가고 가족모임을 갖는 것은 코로나 사태에서는 화염에 기름을 붓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이미 악화된 미국의 코로나 사태가 더욱 통제불능에 빠지지나 않을까 우려를 표시했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특히 코로나 사태 속에서는 이번 추수감사절이 7월 4일 독립기념일과 5월말 메모리얼데이 보다 상당히 위험해 질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노년층인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를 비롯한 고위험군, 그리고 당뇨를 비롯한 기저질환이 있는 가족들, 어린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접촉하고 음식을 나누기 때문에 코로나 감염과 확산 위험이 폭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 코로나 사태는 이미 하루 새 감염자들이 7일 평균 17만명, 하루 사망자들은 1500명을 넘었고 중증발병 입원환자들도 8만2000명에 달해 코로나 공포를 겪고 있다.
그나마 코로나 백신이 12월 10일 FDA 승인, 12월 11일 전국배포, 12월 15일 2000만명 첫 접종시작의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사태를 진정시킬 청신호가 켜졌지만 이번 추수감사절이 최악으로 치달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