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음대발 연쇄감염 '방역 구멍'
감염자 자발적으로 검사
대구·경북만 19명 확진
영남대 음대 국악수업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최초 확진자에서 n차감염에 이르기까지 방역당국의 선제적인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사가 최초 확진되고 SNS 단체 대화방에 알리자 관련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검사해 잇따라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내 영남대 음대발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경산에서 2명이 판정된 이후 3일까지 경주에서 16명, 포항에서 1명이 추가로 확진돼 모두 19명으로 집계됐다.
경북도에서 최초 확진된 경산 거주 영남대 학생은 강사 거주지인 서울시 등의 방역당국에서 접촉자로 연락을 받아 검사한 게 아니라 학생이 자발적으로 검사를 한 후 확진됐다.
영남대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서울 강사로부터 연락을 받아 수강한 학생들이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시 관계자도 "학생이 증상을 느껴 지난달 26일 검사를 했고 다음날 확진판정을 받았다"며 "경북도와 경산시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서울발로 밝혀졌지만 서울시 등으로부터 통보받은 사실은 없었다"고 말했다.
3일까지 영남대 음대발로 16명의 확진자가 나온 경주 확진자도 대부분 방역당국의 사전 조치 이전에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았다.
경주시 관계자는 "확진 학생들은 SNS 단톡방을 통해 강사의 확진을 지난달 26일 인지했고 27일 검체검사 후 28일 확진됐다"며 "지난달 27일 경산시로부터 밀접접촉자를 시스템으로 이관받을 당시 확진자는 이미 검사를 마친 상태였다"고 말했다.
포항의 한 확진자도 뒤늦게 역학조사에서 영남대 음대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증상발현으로 검체해 확진자로 판정된 한 확진자도 역학조사에서 영남대 음대 학생 확진자와 지난달 23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도 영남대 음대발 확진자가 속출했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영남대 음대 강사 관련 확진자는 모두 11명으로 나타났다. 2일 추가 확진자 4명 가운데 3명은 서울 용산구에서 확진된 영남대 음대 강사의 n차 감염자다. 이들 중 2명은 강사와 접촉으로 양성 판정을 받은 음대 학생을 거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1명은 음대 학생과 접촉한 경북예고 학생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3일에도 영남대 음대 관련 확진자가 2명 더 추가됐다.
경북도 한 기초지자체 관계자는 "수도권 확진자의 통보가 제때 이뤄지지 않거나 아예 통보되지 않아 K방역체계에 구멍이 생기고 있다"며 "매일 전국 공무원이 코로나19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있지만 확진자 발표공유만 되풀이할 뿐 선제적인 역학조사와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지자체와 지자체간 유기적인 정보공유와 소통체계는 제대로 가동되지 않기 때문에 확진자와 밀접촉자를 조기에 특정하지 못해 지역감염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