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직원 상당수 평양 떠나"
국제적십자사·유엔기구
"코로나 방역 강화때문"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수준을 '초특급'으로 격상한 가운데 평양세 상주해 활동하던 유엔 및 국제구호기구 관계자들이 최근 평양을 떠난 것으로 3일(미국 현지시간) 알려졌다.
그라젤라 레이트 피콜리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동아시아 담당 부대표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평양에 상주하던 ICRC 직원들이 하루 전 모두 평양을 떠났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피콜리 부소장은 성명에서 ICRC 직원들이 북한에서 모든 활동 과제를 마쳤으며 진행 중인 대북지원 프로젝트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적십자사가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ICRC가 코로나19 사태로 북한에서 매우 제한된 활동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피콜리 부소장은 ICRC가 북한 내 주요 협력 기관인조선적십자회와 함께 신체 재활센터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 업무는 베이징사무소가 전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그는 "북한 당국과의 합의에 따라 우리의 활동과 매우 중요한 지원을 계속하기 위해 상황이 허락하면 새 직원을 (북한에)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도 지난 2일 평양에 상주했던 유엔 기구 직원을 비롯해 약 40명의 외교관 및 구호 기관 직원들이 육로를 통해 북한을 빠져나와 중국 단둥으로 갔다고 전했다.
NK뉴스에 따르면 현재 평양에 남아있는 구호 기관 외국인 직원은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2명, 아일랜드 비정부기구인 '컨선 월드와이드' 1명 등 3명뿐이다.
북한은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는데, 최근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자 방역을 최고 수준인 '초특급' 단계로 격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