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 치료센터·수도권 공동치료 '병상 숨통'
서울시, 10일 3곳부터 환자 입소, 주말까지 4~5곳 추가
자치구별 센터확보 시 경증환자 격리치료 안정적
경기, 선제검사·중증환자 수도권 공동병상 제안
서울시가 코로나19 병상부족 해결을 위해 자치구별 생활치료센터를 가동한다. 지역별 치료시설이 마련될 경우 확진자 신속 격리는 물론 환자 이송 시간 절약, 병세 악화 예방 등 환자 치료에 성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는 선제검사 대폭 강화, 국가 지정 대형 병상 확보 등을 정부에 요청하며 홈케어 시스템 가동, 선별검사 역량 강화 등 확진자 급증에 대비한 방역 체계 정비에 나섰다.
서울 자치구 생활치료센터가 10일 개원, 환자 입소를 시작한다. 현재 서울시 생활치료센터는 대부분 경기권에 집중돼 있었다. 주민 반발, 시설 확보 어려움 등으로 치료시설을 도심에 만들기가 어려웠던 탓이다. 기존 생활치료센터는 정부 혹은 광역자치단체가 시설 마련, 공사, 운영을 전담했다. 하지만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서울시 방역 자원으로는 한계에 달했다. 치료센터 1곳에는 의료인력을 포함, 운영인원이 30명에서 많게는 50명까지 투입된다. 이때문에 서울시 전 부서가 돌아가면서 센터 운영에 동원된다. 보통 10일씩 센터에서 숙식하며 2교대 근무가 이뤄져 피로감도 상당하다.
전문가들은 생활치료센터가 병상 운영, 환자 치료의 중추라고 말한다. 경증 환자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중증 환자가 늘어날 수 있고 환자 격리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으면 확진자의 자가 대기 시간이 길어진다. 우리나라 특히 서울은 밀집형 주거구조로 자가 치료가 적합하지 않다는 게 서울시 진단이다. 서울은 아파트, 다가구주택 등 공동주택 거주 비율이 70%에 육박한다. 자가 치료는 가족 감염은 물론 이웃에 불안과 감염 확산 가능성을 높인다는 게 서울시의 거듭된 주장이다.
현장에선 우려와 달리 주민 반발이 거세지 않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자치구 생활치료센터 마련 초기, 주민 민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예상과 달리 주민 반대가 거세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 환자가 지역, 세대, 계층을 가리지 않고 서울 곳곳에서 나오다보니 우리동네 치료시설에 대한 시민들 인식에도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 자치구 생활치료센터는 10일 3곳에 이어 주말까지 4~5곳이 추가로 개원할 예정이다. 3곳에서 약 300병상, 추가 개원으로 약 400병상이 마련되면 서울 경증환자 병상은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25개 자치구별로 최소 1곳 이상 경증환자 격리치료 시설을 만든다는 목표다. 한 자치구 당 100병상을 마련하면 서울 전체에 2500개 병상이 만들어져 전체 병상 운영이 크게 안정될 수 있다.
경기도는 광범위한 선제검사와 지방정부 재량권 확대를 정부에 요청했다. 병상 부족 문제도 일시 처방이 아닌 근본 대책을 강조했다. 중증·특수 환자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대학병원급 민간 감염병전담병원을 지정·관리해 수도권이 공동활용토록 하자는 것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0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도권방역상황 점검 영상회의에서 "지방정부에 응급선별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달라"고 건의했다. 경로불분명 확진자가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 추적검사만으론 한계가 있는 만큼 특정지역·영역 대상으로 집중 전수검사를도입하기 위해서다. 이 지사는 "선별검사소에 오는 사람만으로는 감염원 추적이 어렵다"며 특정지역이나 영역을 선별해서 선제적·집중적으로 전수 검사라는 방법을 도입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