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지난 확진자 동선은 '삭제'
송파구 '인터넷방역단'
200일간 1433건 성과
서울 송파구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시행한 '인터넷방역단'이 톡톡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송파구는 200일은 맞은 6일 기준으로 불필요한 확진자 정보 2172건을 찾아내 1433건을 삭제하거나 비공개 처리했다고 10일 밝혔다.
송파구 인터넷방역단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사생활 침해와 확진자가 방문한 업소 매출 저하 등 정보공개로 인한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직. 지난 5월 21일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확진자 정보를 검색, 피해가 우려되는 게시물을 찾아내 삭제한다.
방역단 활동은 중앙정부 정책에도 영향을 미쳤다. 행안부가 5월 말 '중앙-지방 정책협의회'에서 코로나 대응 모범사례로 소개하면서 전국 지자체로 확대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도 이후 '코로나19 확진환자 이동경로 등 정보공개 안내' 지침을 내려 확진자가 마지막 접촉자와 접촉한 날부터 14일이 지난 정보는 삭제하도록 했다.
특히 행정안전부 '희망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일자리 창출 효과를 얻었다. 행안부는 올해 하반기 희망일자리 예산 가운데 동선삭제를 위한 모니터링 요원 고용 등에 3억15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공개되는 확진자 동선정보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인터넷방역 자원봉사단'을 구성했다. 대학생과 직장인 등 100명이 참여, 확진자 동선과 함께 코로나19 관련한 거짓정보를 찾아내는 등 24시간 활동하고 있다.
송파구는 인터넷방역단과 자원봉사단을 지속 운영, 활동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불필요한 확진자 정보와 함께 코로나19와 관련된 거짓정보나 가짜뉴스까지 삭제한다는 방침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인터넷방역단이 200일동안 찾아낸 정보가 2000건이 넘는다는 건 그만큼 개인정보 공개로 인한 확진자들 피해도 크다는 의미"라며 "방역단 활동이 전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아 코로나19로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이 희망을 되찾고 빠르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