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대 넘기며 또 다시 최다 경신
16일 0시 기준 1078명 확진
요양시설 등 집단감염 속출
지자체 감염고리 끊기 총력
코로나19 확진자가 또 다시 1000명대를 넘기면서 국내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고령층이 몰려있는 요양시설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과 전북은 모임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6일 오전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전날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78명이다. 13일 0시 기준 1030명보다 48명 더 늘었다. 12일 국내발생은 1054명이고 해외유입은 24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서울 378명, 경기도 329명, 인천 67명으로 모두 774명이다. 전체의 71.7%다. 비수도권은 전북 75명, 부산 41명, 충남 35명, 경북 28명, 대구 27명, 충북 23명, 경남 19명, 대전 15명, 제주 15명, 강원 8명, 울산 6명, 전남 4명, 광주 2명, 세종 0명 순이었다.
무엇보다 고위험시설인 요양병원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자체들은 일제히 선제적 검사에 나서면서 요양시설 내부와 연결되는 고리 끊기에 나섰다.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16일 또 다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서울 구로구에 따르면 개봉동에 있는 요양병원인 '미소들병원'에서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으로 최소 18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앞서 이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2명이 증상이 있어 진단 검사받은 결과 15일 첫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환자들은 장기간 입원 중이어서 외부 출입을 하는 요양보호사나 직원 등으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북도는 15일 김제 가나안 요양원 관련 집단 감염사태로 64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요양원·요양병원 종사자에게 사적모임을 금지하는 '방역수칙 준수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요양시설 상당수가 밀집된 상태로 운영되고 이용자 대부분이 고령자여서 방역지침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치명적이다.
김제 가나안 요양원도 전북도가 지난달 실시한 감염실태 조사에서는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으나 1달 만에 전북지역 최대 감염사태 발생지가 됐다.
부산시도 요양병원에서 감염자가 속출하자 15일 요양병원 내 종사자의 활동을 제한하는 내용의 방역수칙 준수사항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 대표자와 의료인, 간병인 등 종사자는 친목·동아리 모임 등 사적 모임 참석이 금지된다. 또 담당 구역 외 다른 병동에 출입할 수 없으며, 직원들 사이에도 1m 이상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 행정명령을 어겼다가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 요양병원에 검사·조사·치료 등의 방역에 든 비용에 대해 구상권도 청구한다.
지난 14일 확진자가 나온 제일나라요양병원에서 15일에도 환자 4명과 종사자 5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0명이 되었다. 인창요양병원에서도 3층과 8층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간병인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 누적 확진자는 109명이다. 학장성심요양병원에서도 확진자가 2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31명이 됐다.
200명 넘게 확진자가 쏟아진 울산시 양지요양병원은 병원 내 머무르는 비확진자들을 별도 의료시설로 분리 이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격리 수용이 오히려 확진자 수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전남 화순 한 요양병원에서도 지난 10일 2명에 이어 15일에도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우려를 낳고 있다. 전남도는 신속 항원검사를 통해 요양병원 9300여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전국 곳곳에선 이외에도 또 다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충남 보령에선 베트남 유학생들이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충남도에 따르면 15일과 16일 오전까지 보령에 위치한 아주자동차대학교 베트남 유학생 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14일 확진판정을 받은 20대 유학생과 기숙사 생활을 함께 했다.
경기도에선 공공기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 방역에 차질이 우려된다. 15일 시흥시청과 평택시청 공무원이 각 1명씩 확진, 시청 본관이 일시 폐쇄됐다. 경기남부경찰청에선 117센터 상담사가 확진돼 해당층이 폐쇄됐고 김포시 보건소도 직원 확진으로 폐쇄됐다. 보건소 관련 방역관계자 77명이 검사를 받고 접촉가능성이 있는 55명이 자택 대기에 들어가 방역에 차질이 생겼다.
화성 동탄 일가족, 포천 기도원, 용인 언남동 교회, 수원 요양원 등 가족·직장·교회·군부대 등에서도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파주 육군부대에서 14명이 집단감염돼 400명이 전수조사를 받았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K방역 긴급 당·정·광역단체 점검회의'에 영상으로 참석해 "전면봉쇄(4단계)까지 가지 않으려면 너무 신중해선 안된다"며 "수도권만이라도 3단계로 빨리 격상해야 한다"고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