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률 0.25' 1000만명이면 2만5천명
서울시 선제검사 3일간 55명 발견 … 무증상감염 예상치 웃돌아
서울시가 3일간 실시한 익명검사에서 확진자 55명을 찾아냈다. 양성률이 0.25%에 달한다. 첫 3일간 수치이고 감염 의심 가능성이 있는 시민들이 먼저 받았을 것이라 추정해도 매우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무증상감염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 14일부터 서울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 곳곳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했다. 16일까지 44곳에서 증상 여부와 무관하게 휴대폰 번호만 작성하면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3일간 이곳에서 검사를 받은 시민은 총 2만1764명이다. 하루 7000명이 검사를 받은 것으로 상당수 시민들이 감염 여부를 걱정해 선제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는 셈이다.
주목할 것은 양성률이다. 2만1764명 검사자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55명에 달한다. 확률로 따지면 0.25%에 해당한다. 3일치 기록이고 익명검사 확대 초기라 상대적으로 감염 가능성에 의심이 가는 시민들이 먼저 검사를 받았을 수 있다고 추정하더라도 양성률 0.25%는 높은 수치다. 무작위 검사인 만큼 대강의 감염 규모를 추정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비율을 대입하면 10만명 검사 시 확진자 250명, 100만명일 경우 2500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서울시 인구가 약 100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전 시민이 검사를 받았을 경우 최대 2만5000명의 확진자가 발견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이같은 계산은 이론적 수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 시민 익명검사를 실시한 첫 3일간의 통계이기 때문에 현재 양성률을 그대로 확대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이같은 수치가 경각심을 갖기에 충분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서울의 현재 감염 발생 양상은 최근 강서구 성석교회 사례를 제외하면 대부분 소규모 다발 형태다. 16일 하루만 봐도 기존 확진자 접촉이 전체 신규 환자 423명 가운데 218명으로 가장 많고 용산구 소재 건설현장(12명)이 그 다음으로 높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도 여전히 많다. 16일 발생한 423명 확진자 중 128명(30%)이 어디서 감염됐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선제검사 장소와 대상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44곳인 임시선별진료소는 이번주 내로 56곳까지 늘릴 예정이며 특히 감염 취약시설과 취약계층에 대한 검사를 늘릴 예정이다.
쉽고 빠르게 검사가 가능해지면서 서울의 검사 건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15일 하루 검사 수는 1만7900건까지 급증했다. 시 관계자는 "검사 수 확대에 따라 당분간 확진자 수 증가는 불가피하다"며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해 격리하는 것이 시급한 만큼 서울시민 전체가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태세로 물량과 인력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