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경로 모르거나 무증상 속출
18일 0시 기준 1062명 확진
서울 익명검사 양성률 0.29%
경기 5인 이상 집합금지 검토
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째 1000명대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선 감염경로를 알 수 없거나 무증상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는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
1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전날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62명이다. 전날(1014명)보다 다소 늘었다. 국내발생은 1036명이고 해외유입은 26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서울 398명, 경기도 301명, 인천 65명으로 모두 764명이다. 전체의 71.9%다. 비수도권은 경남 44명, 부산 39명, 울산·충북·경북 각 31명, 제주 27명, 대구 20명, 강원·충남 각 18명, 전북 16명, 대전·전남 각 5명, 광주 4명, 세종 0명 순이었다.
수도권은 사흘째 700명대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 환자는 여전히 4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18일 0시 기준 398명 환자가 나왔다. 대규모 집단감염은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가족·지인 등 기존 확진자 접촉(203명), 감염경로불분명(127명)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병상배정 대기 중 60대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업무 과부하와 병상배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벌어진 사고로 지적된다. 임시선별검사소를 통한 무증상·익명검사와 숨은 확진자 발견도 크게 늘고 있다. 17일까지 4일간 3만9340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중 116명 확진자를 찾아냈다. 시 관계자는 "무작위 검사에서 양성률이 0.29%에 달한다"며 "10만명 검사 시 확진자가 290명 이상 나올 수 있다는 것으로 무증상 감염이 폭넓게 확산돼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건의했던 이재명 경기지사는 17일 '도내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 감염의 주원인인 사적모임 제한을 위해 도내에서만이라도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검토 중"이라며 "3단계 기준에선 10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되지만 이 정도로는 확산세를 저지하기 어렵다고 판단돼 부득이 모임제한을 더 강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에선 17일 30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전날 사망자도 7명에 달해 경기도내 하루 사망자 최다를 기록했다.
비수도권도 300명대를 육박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소속 40대 남성 직원이 17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경남교육청이 비상이 걸렸다. 경남교육감실 등 주요 부서가 동선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고, 박종훈 교육감과 직원 40여 명이 접촉자로 분류돼 오는 28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경남의 추가 확진자는 44명으로 비수도권 중 가장 많다. 노인주간보호센터와 장례식장, 조선소와 학교 등에서 전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충북 청주에선 또 요양시설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청주 참사랑요양원 종사자 7명이 17일 확진돼 이 요양원과 인근 병원, 요양시설까지 570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충북 괴산과 음성 병원 2곳도 연쇄적으로 집단감염이 일어났다. 괴산 성모병원에서 15∼16일 11명에 이어 이날 11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고 이곳에서 번진 곳으로 추정되는 음성 소망병원에서도 입원환자 6명이 확진됐다.
강원도에선 평창 스키장 확진자가 이용한 PC방을 통해 이 지역 고등학생 4명이 17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광주에서는 17일 4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광주에서는 지난 11일 이후 확진자가 줄었다가 늘기를 반복하고 있다. 전남도 마찬가지 양상이다. 16일에는 확진자가 없었지만 17일에는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화순 요양병원과 경북 경산 열린문기도원 관련자다.
경북도는 17일 10개 시·군에서 3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여섯 가족에서 2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구에서도 전날 21명에 이어 17일에도 2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교회시설 관련 확진자가 12명으로 절반이상이었다. 달서구 연기학원에서도 5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대구시는 오는 21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를 연말연시 특별 방역대책 기간으로 결정했다. 권영진 시장은 "수도권에서 확산이 지역으로 연동화되는 건 시간문제"라며 "지난 2~3월 이후 가장 위험한 상황으로 방역 대책의 고삐를 다시 한번 바짝 강화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