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여파, 교회 집단감염 잇따라
대면·대규모 예배 강행
파주 의료기관 행정명령
성탄절 여파가 전국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대면예배가 금지된 성탄절 당일에도 예배를 강행,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가 드러나기도 했다.
29일 오전 방역당국에 따르면 대전시에선 3곳의 교회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대전 대덕구 A교회에선 28일 4명의 교인이 확진됐다. 전날 이 교회를 다니는 한 교인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해당 교회는 20일과 25일 소규모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덕구 또 다른 B교회에선 28일 교회 목사를 비롯 7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또 중구 C교회에서도 이날 8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방역당국이 이들 교인들과 접촉한 주민을 대상으로 검사를 확대하고 있어 추가 확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전시는 이들 교회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인 뒤 고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광주에서도 성탄절을 앞둔 예배에서 집단감염된 청사교회발 확진자가 37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 조사결과 청사교회 교인은 총 320명으로 지난 20일과 23일 두 차례 예배가 있었다. 20일 예배에는 250명, 23일에는 120명이 참석했다. 예배 당시 목사는 마크스를 착용하지 않았고, 특히 지난 20일에는 교회에서 단체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청사교회 첫 확진자는 지난 24일 나왔다. 24일 8명을 시작으로 25일 15명 이어 26일 9명, 27일 1명, 28일 4명이 각각 추가 확진됐다. 광주시 등 방역당국은 다음달 6일까지 교회를 폐쇄하고 집합 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경기 평택시와 강원 원주시 종교시설에서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평택의 한 교회에선 지난 2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8일까지 12명이 확진됐다. 원주 교회에서도 지난 22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14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었다.
29일 오전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전날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46명이다. 다시 1000명대를 넘어섰다. 국내발생은 1030명이고 해외유입은 16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서울 523명, 경기도 256명, 인천 32명으로 모두 811명이다. 전체의 77.5%다. 비수도권은 대전 30명, 대구 29명, 경북 28명, 충남 27명, 충북 22명, 강원 21명, 부산 17명, 경남 16명, 광주 15명, 전북 8명, 제주 5명, 울산·세종·전남 각 4명 순이었다.
서울 외에 가장 확진자가 많은 경기도에선 의료시설과 요양원 감염이 잇따랐다. 고양에서 요양원·요양병원 관련 7명 포함해 이날 16명이, 부천에선 확진자 접촉자 등 18명, 김포에선 확진자 가족 6명이 각각 확진됐다.
경기 파주시가 이날 병원급 의료기관 14곳을 대상으로 면회제한·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렸다. 기초단체장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의료기관에 행정조치를 내린 것은 파주시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입원환자 면회는 임종, 거동불편 등 부득이한 경우 주치의 판단으로 코로나19 감염 안전성이 확보된 사람에 한해서만 허용된다.
전북에선 익산의 한 가정어린이집에서 감염사태가 발생, 29일 오전 8시 기준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원생 등 15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