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거리두기와 코로나극복

마스크·백신으로 '확산·변이' 막을 수 있다

2021-07-02 17:13:58 게재

노마스크, 백신 미접종자 위험도 높여 … "11월까지 방역완화 단계적 탄력 적용 중요"

1일부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새 기준이 적용됐다.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지역은 자체 요구에 따라 새 거리두기 시행일이 1주일 뒤로 미뤄졌지만 방역당국은 전국적으로 방역기준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이런 조치는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연령층 위주(전인구 중 29.9%이상)로 코로나19 백신 1차접종을 마쳤고 9월까지 나머지 성인층에 대한 접종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전망, 그리고 의료대응에 여유가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결정됐다.
하지만 우려되는 지점이 없지 않다.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접종 자체를 맞지 않겠다는 경우도 많고, 아직 미접종자인 젊은층에서 감염이 넓게 퍼지고 있는 점, 그리고 델타 변이의 확산 가능성 등으로 인해 미접종자 고령층에서의 위험도가 다시 높아질 수도 있다는 점 등이다.
새로운 거리두기 안 시행 이후 국민, 방역당국 차원에서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짚어봤다.

수도권에 대한 '새로운 거리두기' 시행이 1주일간 연기된 가운데 1일 점심시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골목길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재난대책본부는 지난 1일부터 코로나19 방역 대응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안을 시행했다. 그동안 지속됐던 4인까지 사적모임 허용 등이 풀리고 대면 활동의 폭을 넓혔다. 수도권과 제주는 6인(2주 후 8인)까지, 비수도권은 인원제한을 풀었다.

특히 마스크를 풀 기회가 많은 식당 카페 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은 1단계에서는 시간 제한이 없고, 2단계에서도 밤 12시까지 이용 가능해졌다.

지자체별로 지역상황에 따라 2주간(7월1일부터 14일까지) 이행 기간을 두고 방역조치를 자율적으로 결정해 추진키로 했다. 6월 30일 오후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가 7월 1일부터 6인모임까지 허용하는 조치를 1주일 연기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방역완화 기조는 이어질 예정이다.

이렇게 방역조치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은 △1000명 정도의 입원환자가 발생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을만큼 의료기관 대응체계에 여유가 있고 △고위험 연령층 등 29.9% 넘게 백신 1차접종을 해 중증환자 및 사망자 발생 가능성이 낮아졌으며 △지속적으로 강화된 거리두기를 하기에는 국민들의 피로도가 높다는 점 등을 들었다.

이와 관련 그동안 누르고 있었던 모임과 대면 만남을 하고 싶은 국민들의 욕구가 폭발적으로 일어날 경우, 신규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의료 대응 여유, 방역 완화 요인 중 하나 = 특히 50대 이하 젊은층의 경우 대부분 미접종 상태에서 사적모임이 늘어날 여지는 충분하고 이로 인한 감염 확산이 예측된다.

실제 지난 6월 13일∼19일, 그리고 20일∼26일까지 2주간 신규 확진자 가운데 수도권 20대가 78.8%, 79.4%를, 30대는 79.4%, 81.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20대를 중심으로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서울의 경우 60세 이상 연령층을 제외하고 모든 연령층에서 지역대비 발생률 증가가 높아지고 있는 상태이다. 이는 방역완화가 예고된 이후 느슨해진 시민들의 방역인식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더라도 개인적인 방역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 다중이용시설 방문은 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윤 서울대 의대 교수도 "자율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는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거나 덜 지켜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방역수칙은 계속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조치가 완화된 이후 감염사례가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흐름은 지난해부터 국내외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실제 최근 높은 백신접종률을 보인 영국이나 이스라엘에서도 신규 확진자 발생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의 경우 지난 28일(현지시간)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2868명이 발생했고 이스라엘의 경우 6월 15일 실내 노마스크를 허용한 후 신규 확진자 발생이 한자리수에서 290명대까지 다시 치솟았다.

◆델타변이 확산, 국내도 주의해야 =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교수에 따르면, 예방접종 완료자라 할지라도 면역 형성률은 백신 종류에 따라 65%∼95%로 다양하다.

우리나라는 아직 접종률이 집단면역 수준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예방접종 완료자라도 돌파감염의 가능성은 상존한다. 예방접종 완료자도 사람들이 모이는 모든 실내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

방역당국도 실외공간이라도 집회 공연행사나 스포츠 경기장, 놀이시설, 시장, 쇼핑공간 등 사람들이 밀집되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델타변이가 우세종으로 변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경우 최근 신규 확진자의 98%가 델타 감염자였고 포르두갈은 96%, 이탈리아는 26%로 나타났다. 국내는 6월 28일 기준으로 168건의 델타변이 감염사례가 니왔다. 그러나 국내 신규 확진자 중 1.9%를 차지해 크게 우려되는 시점은 아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세계 흐름이 국내에 미친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현 백신, 변이에 예방효과 인정 = 다행인 점은 델타변이에 대해 현재 출시된 백신들이 예방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화이자백신은 알파변이에 89.6%, 델타변이에 87.9% 예방효과가 있고 아스트라제네카백신은 알파변이에 74.6%. 델타변이에 59.8%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현존하는 백신 접종에 가속도를 붙이는 게 변이와의 싸움에서도 이기는 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최근 신규 확진자가 다시 2만명대로 치솟은 영국의 경우 6월 28일 기준(현지시간) 직전 주보다 신규 확진자가 70% 늘었지만 입원환자는 10.3%만 늘었다. 이스라엘의 경우도 입원환자와 사망자가 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종한 인하대의대학장은 "델타변이 등도 백신접종률을 높이고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변이 자체의 위험성에 대해 우려만 할 게 아니라 신속한 백신접종과 효과적인 방역체계 구축이 해결책임을 알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세계 접종 때까지 또 다른 변이 발생 가능 = 그럼에도 아직 일부 60세 이상자와 50대 이하 성인 대부분이 미접종 상태임을 고려한다면 최소 전국민의 70% 이상이 2차접종이 완료되는 11월까지는 방역당국의 안내에 따라 마스크의 지속적인 착용과 소모임 활동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윤 서울대의대 교수는 "전세계 사람 대부분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까지는 또 다른 새로운 변이가 계속해서 출현할 것"이라며 "전파력이 높아지거나 기존 백신을 무력화시키는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코로나19와의 장기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함해서 지속가능한 방역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상황을 안정화시키는 것도 변이의 유행을 최소화할 수 있으므로 유행상황을 적절히 통제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는 시의적절한 정책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한 코로나19 관련 국민인식조사(6월 23일∼25일) 결과 사적모임 인원 확대에 동의하는 비율은 58.2%로 나타났다. 비동의자는 '11월 전 국민의 70% 접종 완료 이후' 사적모임 인원 확대를 선호(64.5%)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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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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