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우려↓… 온라인 명품 구매시대 '성큼'
SK스토아, 선 감정 후 배송 '정품인증'
캐치패션 "병행수입 제로 100% 정품"
온라인 해외고가품(명품) 구매가 늘면서 짝퉁(위조상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명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이유다. 백화점 문 열때를 기다렸가가 달려드는 '오프런'도 명품브랜드 매장에서만 볼 수 있는 일이다.
모조품 우려 없이 정품을 사기 위해서다. 그만큼 온라인 명품시장에서 '짝퉁'이 판을 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병행수입 없이 명품브랜드와 직거래를 하거나 병행수입품을 전문적으로 검증하는 온라인몰이 나타나면서 이런 짝퉁 걱정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명품 온라인 구매시대가 성큼 다가온 셈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업 마크비전이 모니터링 플랫폼을 통해 제거한 위조상품 규모가 1조73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8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마크비전은 23개국 60여개 이커머스에 위조상품 적발과 삭제 신고를 자동화해주는 인공지능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명품 패션 식품 캐릭터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로부터 의뢰를 받는다.
마크비전 관계자는 "올 2월부터 4월까지모니터링 플랫폼을 통해 처리된 위조상품은 기업당 월 평균 440억원(3937만 달러) 수준"이라며 "이 가운데 의류(29.7%) 잡화(15.4%) 가방(13.8%) 액세서리(9.0%)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9.96%)이 가장 많았으며 인도네시아(16.2%) 말레이시아(15.5%) 싱가포르(10.7%) 필리핀(10.1%) 베트남(7.8%) 태국(7.3%) 대만(5.7%) 대한민국(3.7%) 순이었다.
마크비전 관계자는 "이커머스를 통한 글로벌 제품 유통이 가능해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나라별 위조상품 현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대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가별 제품별 위조상품 유통현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위조상품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위조상품 선제대응에 나서는 곳이 늘고 있다.
SK스토아는 지난달 커머스업계에서 처음으로 병행수입한 명품을 정품 감정 후 배송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SK스토아 관계자는 "온라인몰에서 오프라인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명품을 판매하지만 정품 여부에 대한 의구심으로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정품 감정 후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SK스토아는 소비자 구매 상품을 감정원으로 보내 감정을 마친 후 전달한다. 전문가가 감정한 정품만 배송한다는 얘기다.
SK스토아는 수입명품 진위성 전문 감정 기관인 라올스 명품감정원과 손잡고 이 서비스를 진행한다. SK스토아몰에서 제품을 구입하면 라올스의 전문 위원들이 상품을 검증하고 보증서, 개런티 카드를 동봉해 배송하는 방식이다.
럭셔리 플랫폼 캐치패션은 아예 병행수입 없이 정품 브랜드만 유통하고 있다.
이우창 캐치패션 대표는 "병행수입 없이 명품 브랜드 공식 유통사인 글로벌 백화점, 메이저 전자판매자(이테일러들)들과 정식 계약해 해외 고가품을 가품 문제없이 100% 정품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치패션은 실제 세계적 전자판매자인 매치스패션, 마이테레사, 파페치, 센스닷컴 등과 정식 파트너십을 맺고 이들 채널을 활용해 '가품 ZERO'를 실현시켰다. 구매 가능 브랜드는 1만5000개며 제품 가짓수로는 350만개다. 캐피패션은 또 실시간 최저가 검색과 재고 변동을 확인하고 간편한 결제까지 지원하고 있다. 캐치패션은 출범 2년째인 지난해 누적 거래액 8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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