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우리 지역 2021 수시 합격생에게 물었다⑮ 학습계획표 설정과 노트필기 꿀팁

2021-09-09 16:51:18 게재

“백지학습법, 형광펜 사용, 플래너, 그림까지 학습에 도움만 된다면~”

시험을 앞두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계획 세우기다. 하지만 물샐틈없는 계획을 세워두고 하나도 지키지 못한다면?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을 한 글자도 놓치지 않고 받아 적었지만 그 후로 노트를 한 번도 펼치지 않았다면? 필기든 계획이든 만들어놓고 실천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우리 지역 2021 수시합격생들에게 ‘학습계획표 설정과 노트필기 꿀팁’을 물었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 다가오는 중간고사 알차게 계획해보자.
박 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서울대학교 의예과 박준성 학생
계획표는 꼭 작성하지 않아도 되지만 정말 중요하거나 꼭 할 일의 경우 포스트잇으로 책상에 표시하는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조민재 학생
노트필기는 코넬식 필기 방법을 추천합니다. 코넬식 필기는 노트를 제목, 핵심어, 필기, 요약 부분으로 영역을 나누어 필기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목차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세부정보들을 적기 전에 그에 대한 일반화된 정의를 적음으로써 정보를 항목화하여 정리를 편하게 합니다. 공부계획표의 경우 공부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따라 주간, 일간 시간을 배분했어요. 이후 일간 시간마다 할 세부적인 공부 범위를 정했고 이에 대한 수행 여부를 체크했어요. 집중도를 10점 만점으로 자가 진단했어요. 특히 인강의 경우 학생들이 초반에 흥미를 느끼다가 점점 지루해하기 때문에 지나치거나 부족하지 않게 수행 여부와 시간, 집중도를 지키기 위해 더 엄격하게 노력했어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박관현 학생
교과서의 내용을 정리할 때는 마인드맵의 ‘구조화’라는 기법을 활용했어요. 쉽게 말하면 상위 개념을 먼저 써놓고 하위 개념들을 정리하는 방식입니다. 암기과목의 예를 들면 암기과목의 교과서, 자습서, 그리고 문제집과 내가 필기할 노트를 펴놓고 교과서의 내용을 정리하면서 자습서나 문제집에 있는 부가 개념들을 추가했어요. 노트에 필기한 내용을 일부 과목은 컴퓨터로 다시 타이핑해서 인쇄를 한 후 개념 노트에 빈칸을 뚫어서 외우는 방법을 택했어요.

*서울대학교 재료공학과 황준영 학생
공부계획은 현실성과 실행이 중요해요. 하루에 끝내기 어려울 정도로 계획하지도 않고 너무 적게 하지도 않는 그 사이를 유지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노트필기는 나중에 2, 3번 이상 볼 예정이면 열심히 쓰세요. 하지만 복습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 공부하는 그 시간에 바로 습득할 수 있을 정도로만 노트필기를 하세요. 남들이 못 알아봐도 좋아요. 다만 절대 노트에 적은 내용이 여러분의 뇌에 기억된다고 착각하시면 안됩니다

*가톨릭대학교 의예과 안재승 학생
저는 노트 필기나 계획표를 크게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좋은 방식이기는 하나 저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아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책에 한 필기 내용을 노트에 빠르게 써 보거나 연습장에 적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암기 포인트나 중요 부분은 책에 형광펜을 통해 표시하여 다음에 효율적으로 볼 수 있도록 했어요

*서울대학교 인문계열 윤가현 학생
저는 정리를 깔끔하게 하는 것보다 노트필기를 하면서 정리된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했어요. 혼자만의 기호를 정하고 여백을 조금씩 두어 그 기호 간의 차등 관계를 정립해보세요. 예를 들어 Ⅲ. 국어의 역사와 문화/1.국어의 역사/ (1) 고대국어/ -음운/ -어휘/ -표기법/ ①고유명사 표기/ ②구결, 이두, 향찰 → 이런 식으로 약간의 여백을 두어야 정리한 것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저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그림도 많이 그렸어요. 특히 생명 과목의 경우에는 글보다는 그림으로 봐야 이해하기가 쉬운 부분이 많았어요. 그래서 그림을 그리면서 암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계획표를 짜는 방법이 고정적입니다. 우선 맨 앞장에 이 시험에 임하는 저의 각오와 목표하는 바를 적어요. 다음 장에는 이번 시험을 준비하면서 쓸 교재와 대략적인 계획을 적었어요. 그리고 주별로 무엇을 할지 간단한 계획을 세웁니다. 다음 장부터는 그 주에 무엇을 할지 좀 더 세부적으로 정하고 그날그날의 계획을 세웁니다. 플래너를 예쁘게 꾸미려고 하지 않아도 좋아요. 저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반 노트에 플래너를 작성했어요. 날마다 과목별로 어떤 과제가 있는지 정리하면 플래너 작성은 끝입니다. 저는 한 과목을 시작하면 완전히 끝을 내야 하는 성격이어서 과목별로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 같은지 꼭 적었어요. 시간별로 아주 세세한 계획을 짜다 보면 한 과제만 밀려도 전부 밀리게 되는 셈이라 저에게는 맞지 않았습니다. 시간적인 압박감이 있어야 어느 정도 긴장하며 공부할 수 있었기에 과목별로 시간제한을 걸어놓고 공부했어요. 주말에 문제집을 전부 몰아서 풀었기에 과목에 할당된 시간을 맞추는 것이 그날 계획 달성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어요. 보통은 과목별로 2시간을 할당했고 정말 할 일이 많은 과목의 경우 3시간 안에 끝내려고 애썼어요. 과목별로 시간제한을 걸어놓으면 하나하나 시간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계획 짜는 데 들어가는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유동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요.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지친 저를 달래기 위해 하루 분량의 공부가 끝나면 도장을 찍어주기 시작하면서 지겹다고만 생각했던 공부를 좀 더 활기차게 할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시험이 임박했을 때는 최종 점검을 합니다. 6일 정도 남겨두고 과목별로 어떤 문제집을 마무리했고 어떤 부분이 복습이 덜 됐는지 살핀 후 남은 6일 동안 무엇을 할지 목표를 재설정해주었어요

*연세대학교 간호학과 강채은 학생
내신시험 전날은 문제는 한 문제도 더 풀지 않고 교과서, 프린트, 풀었던 문제집을 다 읽고 헷갈렸던 개념, 풀이 유형, 약한 유형의 그래프 등을 정리해 과목별 프린트 파일 위에 붙였어요. 저는 포스트잇을 이용해 공부했지만 잊었던 부분 등을 자잘하게 정리했고 키워드만 보면 기억날 정도로 정리해 과목별 투명파일에 붙여서 시험장에 들고 갔어요. 시험 직전이나 쉬는 시간에 한 번씩 읽어보면 공부가 완성되는 마음이 들었어요. 또, 여기에 ‘서술형 먼저 풀자’, ‘배점 큰 것부터 풀자’ 등 전 시험에서 실수했던 이유나 실수 줄이기위한 멘트를 적어놓았어요. 그리고 정말 어려웠던 부분은 백지에 기억나는 것을 모조리 적고 책과 비교해가며 빠트린 부분을 색깔 펜으로 채워 보았어요. 시험 1주일 전 계획은 무조건 미리 세우지 않았어요. 시험 1주일 전에도 해야 할 일이 남았으면 불안하고 복습이 제대로 되기 어려웠어요. 시험 1주일 전에 시험 볼 준비가 다 되도록 계획을 세웠고 다 푼 문제집을 한 번 더 읽거나 질문을 만들며 공부했어요. 수학 문제 풀이에 형광펜을 이용했어요. 풀었는데 제대로 푼 건지 의심스러울 때는 분홍색을 쓰고 선생님과 풀이 방법을 체크해 보았어요. 노란색은 풀다가 다른 문제에서 힌트를 얻었을 경우인데 그런 개념만 정리한 노트를 따로 만들었어요. 보라색으로는 틀린 문제들을 표시했어요. 오답하면서 틀린 이유, 풀이 과정 등을 색깔 펜으로 적었고 문제집에 바로 틀린 이유나 풀이 과정을 작성했어요. 이렇게 형광펜을 사용해 개념이 탄탄해졌고 반복되는 실수도 줄였어요. 더 나은 풀이법을 고민하게 되어 풀이 시간을 단축했고 취약 유형 파악이 가능해지면서 오답 노트 시간을 절약했어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고승모 학생
공부계획을 설정할 때는 월간 계획부터 일간 계획으로 좁혀 나가며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자신이 공부해야 할 책이 있다면 월간 계획을 통해 전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주간 계획, 일간 계획으로 쪼개어 분배한다면 공부에서의 전체적인 흐름을 관리함과 동시에 세부적인 계획까지도 세울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계획표를 설정할 때는 하루 동안 자신의 학습 시간과 공부 속도를 측정해보고 그에 맞게 일간 학습량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무턱대고 하루에 해야 할 양을 배정하게 된다면 자신이 평소 하루 학습량을 넘어서게 되어 계획이 처음부터 어긋날 수 있어요. 따라서 측정한 학습 시간과 공부 속도를 바탕으로 계획을 작성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고려대학교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진승완 학생
공부계획표는 따로 작성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시중 문제집이나 인강 자료들, 현장 자료들은 일주일간 공부량을 할당해 주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하루 공부를 계획했어요. 탐구과목은 모두 노트필기를 철저하게 하는 편이었어요. 겨울방학에 개념 강좌를 들으며 전 단원의 노트 정리를 하고 여름이 되어 고난도 문제 풀이를 하며 자주 실수하는 부분이나 신유형들, 그리고 자주 잊어버리는 부분은 추가 필기하는 형태로 공부했어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이론과 권구윤 학생
저는 일단 목차를 전부 프린트하거나 손으로 필사한 후 그것을 암기하고 각 장의 절 단위로 필기를 합니다. 필기는 주로 그 절을 도식화하는 방법으로 했어요.

*고려대학교 바이오의공학과 최시율 학생
저는 대부분 내신준비를 위해 노트 필기를 진행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팁을 드릴게요. 저는 알록달록한 색을 써가며 필기하지 않았어요. 필기에 목숨 걸다 보면 정작 선생님이 하시는 중요한 말씀은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검은색과 보조색 하나만으로 교과서에 필기를 했어요.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강조를 했거나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은 그 색으로 표시를 하고 시험공부 할 때와 시험 직전 교과서를 볼 때 집중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저는 1학년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플래너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어요. 그전까지는 단순히 과목과 시간만 체크 하는 용도로 사용했지만, 플래너를 사용하고부터 과목명뿐만 아니라 문제집의 이름 페이지 수까지 기록했어요. 일주일 단위로 큰 계획을 세우고 그다음에 하루의 할 일을 계획했어요. 이렇게 하면 앞에서 계획이 조금 흐트러지더라도 남은 날을 이용해서 빈틈을 메울 수 있었고 일정한 공부량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송인영 학생
저는 일일플래너를 작성하기보다는 엑셀을 이용해 계획표를 출력해서 사용했어요. 그리고 실천했을 경우 칸을 색칠하는 방식을 활용했어요. 일일플래너보다 자신이 하루, 일주일, 한 달 동안 성취한 양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다음 계획을 작성하는데도 도움이 되었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자극이 많이 되었어요.

*가천대학교 한의예과 오지민 학생
저는 아침에 그날 공부해야 할 사항을 스터디 플래너에 적어서 하루 단위로 계획을 세웠어요. 또, 옆에 공부한 시간을 형광펜으로 칠해서 제가 시간을 어디에서 낭비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게 플래너를 작성했어요. 노트필기는 노트를 따로 가지고 다니는 게 불편해서 필기는 주로 교과서에 포스트잇을 붙여서 필기했어요. 교과서에 필기를 하면 필기 내용이 교과서 어디에 해당하는지 찾기 편하거든요.

*연세대학교 철학과 김지후 학생
우선, 확실한 목표를 갖고 계획에 임하기를 권장합니다. 국어 평가원 문제를 풀 때 저는 수능에 적합한 논리를 갖추자는 마음으로 임했고 4년 치라는 양을 주 단위로 풀었어요. 확실한 목표가 있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안다면 계획 설정에는 문제가 없을 거예요. 노트필기는 내신과 수능을 다른 형식으로 진행했어요. 내신은 주로 개념이 많은 탐구과목 암기용으로 사용했어요. 선생님의 판서를 사용하거나 자습서의 간단한 필기를 교과서에 맞게 변형했어요. 공부 방법에 따라 자신이 외우기 편한 방식대로 쓰면 될 것 같습니다. 수능용의 경우에는 단기적 암기보다 오랜 기억이 필요합니다. 학습용이기도 하지만 주로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에 볼 용도로 노트필기를 진행했어요. 수학의 경우 이미 했던 실수를 주의하자는 차원으로 필요한 개념을 간략하게 요약하거나 틀렸던 주요 문제 중 일부 풀이 과정을 메모하는 형식으로 활용했고 탐구는 틀렸던 문제의 선지와 헷갈리는 개념 위주로 필기했어요. 이렇게 하면 시험 시작전 머리도 환기가 되고 같은 실수의 반복을 막을 수 있어요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정선 학생
내신공부 계획표를 만들 때는 많은 과목을 모두 꼼꼼히 공부해야 하기에 저는 과목별로 시험 범위 전체를 100으로 두고 공부할 때마다 (공부한 양)/100 이런 식으로 표기했어요. 이러한 방식으로 스스로는 골고루 했다고 느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과목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비주요과목도 꼼꼼히 챙길 수 있었어요. 추가적으로 내신시험 범위를 단원별로 쪼개 각 단원을 몇 번씩 반복했는지 바를 정자로 표시하며 골고루 공부하고자 했어요. 또, 내신공부를 시작하며 노트필기는 처음 적을 때는 자잘한 것까지 빠짐없이 적었어요. 저는 쓰면서 암기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노트필기를 여러 번 했어요. 그런데 처음과 달리 두 번째부터 키워드만 단어 단위로 끊어서 적었어요. 세부적인 내용은 키워드를 보면 연상할 수 있도록 공부하다 보면 더 확실히 암기할 수도 있고 모든 내용을 쓰지 않아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시험 직전이 되면 ‘백지 암기법’을 이용했어요. 이는 깨끗한 A4 용지를 두고 오로지 머릿속에 있는 것만을 기반으로 원래 노트필기로 종이를 채울 수 있을 정도로 암기하는 것입니다.


 

내일신문 기자 tec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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