댑싸리가 건네는 한가위 인사

2021-09-17 09:52:31 게재

성동구 중랑천변 정원 조성

"웃음꽃 가득한 한가위, 안전한 연휴 보내세요!"

성동구가 중랑천 응봉교 아래쪽에 댑싸리 정원을 조성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댑싸리에 둥그런 눈까지 붙여 주민들에게 친근감을 준다. 사진 성동구 제공

서울 성동구 주민들이 추석 연휴동안 댑싸리의 인사를 받으며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성동구는 가을을 맞아 응봉동 중랑천 응봉교 하부에 댑싸리 정원을 조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성동구는 지난해 말 코로나19로 인해 실내활동이 어려워진 주민들을 위해 하천변에 안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실외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공원녹지과에 하천녹지팀을 신설했다. 구는 한강부터 중랑천 청계천까지 14.2㎞가 흐르는 수변도시다.

신설된 팀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동이 어려운 시민들이 일상에서 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녹지 조성 방향을 설정했다. 이번에는 일상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댑싸리를 택했다. 가을이면 붉게 물들어 이색적인 경관을 연출하는 댑싸리는 예부터 낫으로 베어 말렸다가 빗자루를 만들곤 해서 '비싸리'라고도 불린다.

성동구 관계자는 "다리 아래쪽은 일조량이 부족하고 교각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댑싸리는 생명력이 강해 그늘이나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고 설명했다.

댑싸리 가지에는 동그랗고 커다란 눈 모양 소품도 설치했다. 도심 녹지에 비해 광활한 느낌을 주는 공간임을 감안, 코로나 우울감에 시달릴 수 있는 주민들이 하천을 보다 친근하고 따뜻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