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이 블루카본되면 탄소 흡수원 확대

2021-11-01 10:52:08 게재

한국해양한림원

'인정' 연구에 집중

"한국의 갯벌이 국제사회에서 블루카본으로 인정받으면 약 5000만톤의 탄소저장량을 확보할 수 있다."

권봉오 군산대 교수는 지난달 29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해양한림원 제1회 정기심포지엄에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갯벌 역할을 강조했다. 5000만톤은 정부가 확정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농축수산 분야가 감축해야 하는 탄소량 1000만톤보다 5배 많은 양이다.

해양한림원은 갯벌이 맹그로브, 습지, 잘피림에 이어 제4의 블루카본으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게 과학연구와 정책실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 '블루카본'은 육상산림과 탄소흡수 총량은 비슷하지만 흡수속도는 최대 50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종성 서울대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갯벌은 승용차 11만대가 연간 배출하는 26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김 교수팀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연안 갯벌 20곳에서 채취한 퇴적물로 총유기탄소량과 유기탄소 침적률 등을 조사한 연구결과는 국제저명학술지인 '종합환경과학회지'에 실렸다.

갯벌은 아직 블루카본으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블루카본으로 인정받은 연안의 염습지보다 면적이 넓다. 국제사회에서도 갯벌의 탄소흡수력에 대해 관심이 높다.

국내 해양과학자들이 구성한 해양한림원은 갯벌의 탄소흡수능력, 장기 저장능력, 관리 가능 여부, 환경 위해성, 탄소중립정책과 부합여부 등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고 보고 이 부분 연구에 집중하기로 했다. 국제사회에서 블루카본으로 인정받기 위한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이근섭 부산대 교수는 국내 연안에 서식하는 잘피 블루카본의 향상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또, 이숙희 해양환경공단 박사는 블루카본을 온실가스 감축실적으로 인정받는 전략을 소개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송상근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해양한림원을 필두로 해양의 제2르네상스 시대에 대한 목표와 비전이 국가의 탄소중립 실현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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