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격전지 | 전남 순천시

민주당 공천 후유증에 텃밭 '흔들리나'

2022-05-23 11:23:24 게재

오하근 대 노관규 대결 양상

후보자 과거 전력 쟁점 부각

전남 순천은 무소속 강세지역이다. 민선 5~6기 무소속 후보가 연거푸 시장으로 당선됐다. 이번 시장선거에도 2명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높은 정당 지지율을 앞세워 수성을 자신하지만 당원 명부 유출 의혹 등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민주 반발심리 작동 =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순천시장 선거에는 오하근 민주당 후보와 노관규·이영준 무소속 후보가 각각 출마했다.

오하근 민주당 후보

도의원을 지낸 오 후보는 민주당 경선 때 현직인 허석 순천시장(49.83%)에 0.34%p차로 신승했다. 오 후보는 △2023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 △호텔 유치 등 1조원 규모 관광경제 인프라 구축 △1000병상 대형종합병원 유치 △2030세대를 위한 청년복지 등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선 4~5기 순천시장을 지낸 노 후보는 민주당 순천시장 경선에 참여했다. 하지만 민주당 순천지역위원회(위원장 소병철)가 특정인을 지원하는 불공정 경선을 했다며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특히 민주당 일부 당원들은 후보 선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당원명부가 유출됐다며 소병철 국회의원 사퇴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관규 무소속 후보

노 후보는 △2023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 △탄소중립으로 살아나는 순천경제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가 행복한 순천 △통합메가시티 준비 등을 공약했다. 순천 중앙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지낸 이 후보는 △사계절 관광객이 찾는 관광도시 구축 △스카이큐브 노선 연장 △청년 귀농귀촌 창업지원으로 고용창출 △공직자 청렴도 회복 등을 내세워 표밭을 훑고 있다.

◆판세 접전으로 평가 = 지역정가에선 현재 판세를 '양강'으로 평가했다. 여수MBC가 지난 18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 500명, ±4.4%p 95% 신뢰수준) 결과에 따르면 순천시장 후보 지지도는 오하근 후보 39.2%, 노관규 후보 35.6%로 각각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에선 오 후보가 48.8%, 노 후보 28.5%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영준 무소속 후보

막판 변수는 오 후보 과거 전력으로 꼽힌다. 중앙선관위에 공개된 전과기록에 따르면 오 후보는 지난 2012년 업무상횡령으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이를 근거로 일부 당원들은 지난 17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오 후보 '공천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공금횡령 등으로 금고 및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받으면 공천부적격자에 해당한다.

앞서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11일 국민의힘 인천 강화군수 당내 경선을 벌인 A씨가 "유천호 후보가 범죄 전력이 있어 부적격자"라며 공천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공천효력'을 정지시켰다. 순천의 경우 지난 19일부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돼 가처분신청이 인용되기 힘든 상황이지만 오 후보의 과거 전력이 부각된 상황이다.

하지만 무소속으로 나선 노관규 후보가 탈당과 복당을 반복해 반민주당 정서를 흡수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오하근 민주당 후보는 "엄격한 검증을 통해 후보가 됐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언론 플레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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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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