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격전지 | 대전 동구

대전 대표 원도심, 누가 살려내나

2022-05-24 11:07:44 게재

황인호 "24년 지방자치 전문가"

박희조 "혁신할 새 리더십 필요"

대전 동구는 대전역과 대전복합터미널이 있는 대전의 관문이다. 교통으로 시작한 대전시 역사의 출발지다. 하지만 이젠 대표적인 원도심으로 바뀌었다. 인구도 지속적으로 줄어 2022년 4월 말 22만313명이다.

24일 지역 정치권 주장을 종합하면 동구청장 선거는 치열한 접전이다. 현직인 황인호(63)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박희조(54) 국민의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원도심인 동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지방선거 이후 각종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고 2020년엔 총선에서도 승리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 3월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3.19%p 격차로 승리하며 꺾였다.

황인호 민주당 후보

지역에선 지지율 격차에 주목한다. 같은 원도심인 중구의 7.17%p에 비해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대선 당시 거대 양당 지지율 격차에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얻은 진보 지지층을 고려하면 격차는 1.65%p까지 줄어든다. 후보에 따라, 쟁점에 따라 선거결과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황인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동구에서 태어나 기초의원과 시의원, 구청장을 거친 토박이다. 이 때문에 '24년 지방자치 전문가'를 자처한다. 그는 "구청장은 공부하고 배워서 하는 자리가 아니라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자리"라며 "구청장 자리만 보고 1년여 전에 철새처럼 날아온 후보와 비교해 누구를 선택하겠느냐"고 반문한다. 박희조 국민의힘 후보가 최근까지 대덕구에서 활동했던 점을 꼬집는 말이다.

박희조 국민의힘 후보

반면 박희조 국민의힘 후보는 새로운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동구에 새로운 리더십이 절실하다"며 "동구발전을 윤석열·이장우와 함께 해나가겠다"고 주장한다. 힘 있는 여당이라는 점과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가 동구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한 말이다. 이장우 후보는 동구에서 구청장, 재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동구는 원도시인 만큼 재생사업 등 도시활성화가 주요 과제다.

황인호 민주당 후보는 지난 4년간 일궈온 대전역세권 개발의 계속추진을 약속했다. 대전역 부근 역세권 혁신도시에 공공기관 3개 이상을 유치하고 복합2구역 개발도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낙후한 지역의 도시정비사업도 공약했다.

박희조 국민의힘 후보는 사람을 모을 수 있는 일자리에 방점이 찍혔다. 바이오 헬스 기업을 유치해 산학연 디지털 바이오헬스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정규제 완화 등을 통해 소규모 마을 재생사업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황인호 후보는 이 외에도 △대청호·철도 등을 활용한 관광·문화도시 육성 △취약계층 돌봄·양육기본수당·계층별 일자리 등을 포함한 포용적 복지도시 △대전의료원 설립 등 건강하고 안전한 도시 △탄소중립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 등을 공약했다.

박희조 후보는 △안전·안심 도시 △대청호·중앙시장 등을 활용한 관광·문화예술 도시 △국제화센터 전면 부활로 교육격차 해소 등을 약속했다.

["6.1 지방선거 격전지" 연재기사]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윤여운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