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격전지 | 경남 창원시
'모범 vs 초보' 운전자론 부상
허 "지역 너무 모른다"
홍 "6월 1일 심판의 날"
경남 창원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간 1대 1 맞대결이다.
창원은 인구 103만 대도시의 비수도권 유일 특례시로 부울경지역 관심 선거구로 꼽힌다. 민주당은 재선을 노리는 허성무 시장이 나섰고 국민의힘에서는 홍남표 전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국장이 나섰다. 국내 첫 계획도시인 창원은 지난 2010년 마산시와 진해시 등과 합쳐져 거대 창원시가 만들어졌다. 울산, 구미와 더불어 국내 최대 산업도시 위상을 가지면서도 전국 3위의 농업인구, 300㎞가 넘는 긴 해안선으로 어업 비중도 높은 도시다. 100만 기준선인 특례시를 유지하기 위한 인구감소 문제가 현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노후화된 도심의 단독주택지 재개발과, 일자리 창출, 신산업 육성 등에 공약이 집중된다.
두 후보는 24일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KBS창원방송 토론회에서 날선 공방을 벌였다.
재선에 도전하는 허 후보는 정치 신인인 홍 후보의 자질과 준비 부족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허 후보는 창원의 3대 축제 등 지역 현안에 대해 잇따라 질문을 던진 뒤 홍 후보가 "소소한 부분이다"며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충분히 준비되지 못했다는 증거"라며 날을 세웠다.
원자력 부문에서도 두 사람은 충돌했다. 허 후보는 홍 후보가 내세운 원자력 전문가 경력을 들어 "원자력국장 11개월 후 원자력안전국장 1개월을 했는데 당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났다"며 "담당 국장으로 대처가 미흡해 좌천성, 경질성 인사가 아닌가"라고 따졌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허위사실이다"며 "국장 시절 후쿠시마 원전 위기관리를 매우 잘한 사례다"고 맞받았다.
홍 후보는 허 후보의 재임기간 실정을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홍 후보는 "재임기간 여러 사업들이 정상적으로 추진 안 된 게 많다"며 "많은 사람이 창원으로 왔을 텐데 일자리가 사라지고 기회를 놓쳤다"고 했다. 허 후보는 "전임 시장이 어질러놓은 것을 설거지하는 중이다"며 "갑자기 홍 후보처럼 내려왔지 않냐. 홍 후보와 같은 당에 같은 고등학교 선배 아니냐"고 했다.
홍 후보는 허 후보에 대해 "특례시 된 것을 치적인 듯 이야기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허 후보가 "폄하하는 말은 시민들의 노력을 너무 깎아내리는 것으로 정말 안타깝다"고 하자 "허 후보가 굉장히 노력한 것을 잘 안다. 높이 평가한다"고 인정했다.
현재 창원시장 지지도는 허 후보가 홍 후보에 밀린다. KBS창원방송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허 후보 29.9%, 홍 후보 40.1%로 10%p 차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선거가 과열되며 고발전 양상도 벌어졌다. 허 후보 모친 장례식 비용 2000만원 대납 의혹을 두고 국민의힘은 23일 경남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허 후보 캠프는 흑색선전이라며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개인정보 취득행위에 대해 고발 조치하겠다"고 했다. 허 후보는 "몸으로 실천한 모범운전자에게 맡겨야 한다"고 했고 홍 후보는 "6월 1일이 심판의 날"이라고 했다.
허 후보는 △단독주택지역 도시계획 전면 변경 △시니어 건강공원 및 파크골프장 대확충 △첨단산업연구단지 조기 완성 △창원드림론 본격 시행 △창원형 청년 문화예술 바우처 신설 등을 약속했다. 홍 후보는 △4차 산업혁명의 메카로 육성 △도시공간 재구조화 및 스마트화 △교육·문화·체육환경 개선과 사회안전망 보강 △의료서비스 강화 △청년들이 꿈꾸는 도시 등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