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격전지 | 충남 서산시
서산민항·가로림만 "내가 마무리"
충남 서해안 중심도시
선거마다 엎치락뒤치락
25일 충남도지사에 도전하는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동시에 서산시를 찾았다. 이날 양승조 후보는 동부시장에서 맹정호(53) 서산시장 후보를, 김태흠 후보는 로데오거리에서 이완섭(65) 후보를 한껏 추켜세웠다.
서산시는 충남 서해안 벨트 핵심 지방자치단체다. 2022년 4월 말 17만6435명으로 서해안 지자체 가운데 구가 가장 많다. 다른 비수도권 지자체와 달리 수도권과 인접해 공업지대가 형성됐고 이에 따라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같은 인구변화는 선거 때마다 치열한 접전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2020년 총선에선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후보가 승리했다. 이번 대선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5.79%p 격차로 승리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지지표를 합치면 격차는 3.35%p로 줄어든다. 도심과 공업지대는 민주당, 농어촌은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하다.
이번 선거는 현직인 맹정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전직인 이완섭 국민의힘 후보가 공수를 바꿔 재격돌한다. 4년 전에는 4명의 후보가 나왔지만 이번엔 양자대결이다.
맹정호 민주당 후보는 청와대 행정관, 충남도의원을 거쳐 2018년 서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맹 후보는 지난 4년의 성과를 내세운다. 그는 25일 유세에서도 "실체가 없던 서산공항이 올해 설계비 15억원을 확보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했다"면서 "서산공항·가로림만 해양정원·해미 국제성지 등 말이 아니라 실력으로 유치했다"고 주장했다. 시 예산이 7600억원에서 1조1300억원으로 증가한 점도 중요한 지표로 내세운다.
맹 후보는 "청렴하고 깨끗한 시장, 시민과 싸우지 않는 시장, 구설수 없는 시장, 땅 샀다는 이야기 못 들어본 시장에게 4년을 다시 맡겨 시작한 일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맹 후보는 그동안 추진해왔던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온통서산사랑상품권 활성화 등을 약속하고 △복합문화공간 중앙도서관 건립 △서산청년희망카드 도입 △장애인복지관 및 장애인 전용 체육관 건립 등을 공약했다.
이완섭 국민의힘 후보는 행정안전부 등에서 근무한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2011년 재선거에서 서산시장으로 당선된 후 2014년 재선에 성공했지만 2018년 선거에서 낙선했다.
이 후보는 지난 4년의 서산시정을 "있는 듯 없는 듯, 하는 듯 마는 듯했다"고 평가한다. 자신은 "흙탕물이 튀더라도 적극적으로 일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25일 유세에서 "지난 4년간 부족한 점, 아쉬운 점을 채워 더욱 강해지고 겸손해졌다"며 "서산을 확실히 바꿔놓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 서산시가 추진해온 서산민항, 가로림만 해양정원 등을 신속 추진하고 △수도권 전철 서해안선 유치 △차세대 항공 교통(UAM) 실증센터 유치 △일반산업단지 1∼2개 조성 △종합문화예술회관이 포함된 컨벤션센터 조기 신축 △충남 최초 국제 크루즈선 유치 및 대산항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