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연어 육지에서 양식한다
부산 스마트양식장 시작, 강원·경북도 추진 … GS건설·동원산업·폴라리스쉬핑 참여
대서양 연어를 국내에서도 양식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19일 부산 기장군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부지에서 열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테스트베드 착공식에서 그동안 축적된 대서양 연어 양식 관련 기술과 사회적 관심이 집중됐다. 착공식에는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 이병진 부산시 행정부시장, 안병길(국민의힘) 국회의원, 장영수 부경대 총장,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를 만드는 사업은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개인적 경험에 의존하던 양식산업을 디지털산업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2019년 부산을 시작으로 경남 고성, 전남 신안, 강원 강릉·양양, 경북 포항 등 5개 지역을 사업대상지로 선정해 진행 중이다. 이 중 부산 강원 경북에서 대서양 연어를 양식하기 위한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각각 GS건설 동원산업 폴라리스쉬핑이 민간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양식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는 윤석열정부도 국정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최초로 착공한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에는 대서양 연어 양식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들어선다. 500톤 규모의 대서양 연어가 들어갈 수 있는 수조를 설치해 수온 등의 변화에 따른 연어 움직임이나 먹이 섭취량 등을 관찰하고 전송할 수 있는 센서, 통신장치 등을 부착한다. 수집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장치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양식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육지 양식장의 승패를 가르는 에너지 문제는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사육수의 99% 이상을 재활용하는 폐쇄식 순환여과방식으로 물사용 비용도 줄인다.
민간투자자 GS건설은 사업 추진을 위해 자회사 에코아쿠아팜을 설립하고,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에서 연어의 시험 양성을 진행해 왔다. GS건설의 정수, 물 재이용 및 해수 담수화 등 고도 수처리 플랜트 건설 경험을 활용한 양식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건설은 또 올해 초 신세계푸드와 '친환경 연어 대중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스마트양식시설에서 생산한 연어를 소비자에 공급하기 위한 공동 상품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양식 연어용 사료 개발을 위해 CJ사료와도 협력하고 있다.
허윤홍 대표는 "스마트 양식 테스트베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대서양 연어를 직접 생산하게 돼 국내 수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 차관도 "이번 테스트베드 착공으로 우리나라는 대서양연어의 상업적 생산에 첫걸음을 내딛었다"며 "해수부는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혁신성장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