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세로 소멸위기 돌파구

2023-06-13 11:00:40 게재

소멸위기 일본 진세키고겐

연간 80억원 고향세 모금

진세키고겐정은 인구 7700명의 소멸위기 일본 기초지자체다. 이 곳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건 한 비영리민간단체(NPO)가 제안한 '유기견 보호사업' 때문이다. 이 사업은 '고향납세 제도'를 통한 모금액으로 운영되고 있다.

내일신문은 올해 1월 우리나라에서도 시행 중인 고향사랑기부제의 모델이 된 일본 고향납세제도를 살펴보기 위해 지난 7∼10일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일본 현지 연수를 진행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이 히로시마현의 작은 지자체 진세키고겐정이다.

진세키고겐정은 일본에서 고향납세제도가 도입된 2008년 이후 만년 모금액 꼴찌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2013년 비영리민간단체 피스윈즈재팬이 제안한 '유기견 보호사업' 덕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 사업 하나로만 연간 46억원의 고향세를 모금하고 있다. 이 경험을 살려 추진한 교통약자 지원, 원격의료 지원, 빈집은행 등도 안정적인 모금을 유지하며 안착했다. 한해 모금한 고향세는 지난해에만 78억원에 이른다.

이시에 요시노리 진세키고겐정장(군수)은 "비영리민간단체들과의 활발한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의 매력을 일본 전역에 알릴 수 있다"며 "이런 노력이 고향세 모금으로 이어지면서 그동안 행정이 추진하지 못했던 다양한 마을만들기 사업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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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진세키고겐정 =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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