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치즈·쌀, 학교 밥상이 달라진다
임실 치즈제품 무상 제공
호남 친환경쌀, 제주 급식
대한민국 치즈의 원조로 불리는 임실치즈. 1964년에 벨기에 출신의 지정환(디디에 세스 밴테스) 신부가 천주교 임실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한 후 1967년 ‘산양유로 두부를 만들자’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주민단체를 거쳐 현재는 치즈농협으로 성장했고, 임실군은 매년 10월 ‘치즈축제’를 열고 있다. 지난해 축제기간에는 56만여명이 ‘대한민국 치즈원조’를 보고 즐겼다.
14일 임실군에 따르면 군은 올해 3월부터 군 소재 유치원, 초·중·고 36개 학교 급식에 임실치즈 제품을 무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1500여명의 임실 학생들은 월 1만2000원 상당의 파우치 요거트, 스트링치즈, 치즈스틱 등을 급식으로 제공 받는다.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임실치즈 판매점 등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유제품이다. 임실군은 최근 교육청·임실치즈농협과 ‘유제품 학교급식 무상지원’ 협약을 맺고 3월부터 학교급식에 임실치즈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무상 제공에 드는 비용은 임실군과 임실치즈농협이 50%씩 부담한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임실에서 무상급식을 추진하고 내년부터는 전북특별자치도와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자매결연을 맺은 수도권 자치단체와 시범사업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최고 품질의 유제품을 제공해 학생들의 급식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지역 낙농가의 소득과 유가공 산업 발전을 꾀하자는 취지다. 심 민 임실군수는 “최고 품질의 치즈제품을 제공해 급식의 질을 높이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북 순창(태이영농조합법인) 고창(한결영농조합법인) 전남 담양(농협쌀조공법인)은 제주도가 실시한 학교급식 친환경쌀 생산단체로 선정됐다. 이들 생산단체 3곳은 오는 2026년 2월까지 제주도 초·중·고와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등 833곳 10만9000여명(2023년 기준)의 급식에 친환경쌀을 제공한다.
제주도는 연간 1200톤의 친환경 쌀을 공급하는 업체 선정을 위해 3차에 걸친 심사를 진행했고, 호남권 3개 법인이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3개 법인은 1주일 단위로 쌀을 도정해 제주 각 학교 급식에 공급하게 된다.
전북에선 순창 태이친환경영농조합법인, 고창 한결영농조합법인이 2년간 1600톤의 친환경 쌀을 공급하게 된다. 순창 태이영농조합법인은 금과·인계면 친환경 쌀 재배단지 250㏊에서 유기농·무농약으로 연간 1600톤의 쌀을 생산해 왔다. 순창군의 친환경 인증면적은 1102㏊로 전북에서 가장 넓다. 태이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16년부터 제주도 학교급식에 친환경 쌀을 공급해 왔다.
고창 한결영농조합법인 친환경 쌀은 서울지역 학교 급식용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전국 이마트 137개 매장에 납품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제주 학생들에게 안전한 먹거리가 전달될 수 있도록 생산에서 유통까지 철저한 품질 관리로 전북산 친환경 쌀의 우수성을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