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연계적합서
우리 집에 화학자가 산다
지나쳤던 일상 속 ‘화학’ 발견하기
“최근 화학 물질은 모두 인체에 해로운 물질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인간도 원자와 분자들로 구성된 화학 물질이다. 무턱대고 두려워하기보다는 이 책을 통해 주변의 화학 물질을 발견하고, 제대로 알아가길 바란다. 화학의 원리와 쓸모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탐구 활동을 할 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장성민 선덕고등학교 교사 등 교과 연계 적합서 화학 교과 자문 교사단이 ‘우리 집에 화학자가 산다’를 추천하는 이유다.
화학자인 지은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인간조차 화학 물질로 이뤄져 있음을 꼬집으며 인류 문명을 발전시키고 건강과 편리를 누리게 한 화학 물질의 유용성을 재조명한다. 지루한 설명만 가득한 책은 아니다. 일상 속 제품을 가져와 다채로운 그림과 자료로 화학적 원리를 꼼꼼히 짚어낸다. 예를 들어 책의 첫 장은 비닐봉지를 주제로 삼는다. 외국에선 플라스틱 백이라고 부른다며 그 이유를 옥텟 규칙부터 공유 결합과 분자, 탄소 원자와 유기화학의 특징까지 순차적으로 설명하고, 폴리에틸렌과 페트병 결합 구조까지 분석한 뒤, ‘비닐(바이닐)’이 에틸렌에서 수소 하나를 떼어낸 부분을 의미하는 ‘작용기’를 뜻한다며 매우 화학적인 용어라는 점을 짚어낸다. 이후 코팅 프라이팬으로 바이닐 고분자의 특성을 깊게 안내한다.
환경문제나 인체에 유해한 작용을 하는 화학 물질도 정면으로 마주한다. ‘새집 증후군’을 유발하는 1군 발암 물질 포름알데하이드의 구조와 특성을 알리며 집 안의 온도를 5~6시간 동안 30~40℃로 유지하는 ‘베이크 아웃’으로 해결 가능한 이유를 설명한다.
책을 읽다 보면 일상 속에 얼마나 많은 화학 원리가 숨어 있는지 새삼 놀란다. 동시에 화학적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중·고교 과학 교과에 쓰인 화학 용어로 개념을 충실히 설명해 놓쳤던 내용을 채우거나, 심화학습으로 이어가는 데도 유용하다. 무엇보다 화학으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할 화학적 방법까지 고민해볼 수 있다. 화학이 어려웠던 학생부터 화학에 관심 있는 학생, ‘건강’ ‘의약학’ ‘산업’ ‘생활’ ‘화장품’ ‘환경’ 등의 키워드에 관심 있는 누구나 읽어볼 만한 책이다.
정나래 내일교육 기자 lena@naeil.com
※ 추천 도서
뉴턴 하이라이트 122(뉴턴프레스), 세상을 바꾸는 분자(시어도어 그레이·다른), 화학으로 이루어진 세상(K. 메데페셀헤르만 외·에코리브르), 분자 조각가들(백승만·해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