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재개발원 부지에 ‘북수원테크노밸리’ 조성
15만㎡ 2028년까지 고밀복합개발
5000가구 입주 … 7000명 일자리
김동연 “AI지식산업벨트 핵심 축”
경기도가 수원시, 경기주택도시공사(GH)와 함께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의 경기도인재개발원 일원에 ‘북수원테크노밸리’를 조성한다. 과천·인덕원테크노밸리~북수원테크노밸리~광교테크노밸리~용인테크노밸리~판교테크노밸리를 연결, 국내 최고의 AI지식산업벨트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방문의료 재활치료 단기입원 주야간보호 등의 시설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경기도형 돌봄의료 원스톱 서비스도 도입한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북수원 테크노밸리 개발 구상’을 발표했다.
북수원테크노밸리는 인덕원~동탄선 북수원역과 인접한 경기도인재개발원 부지에 15만4000㎡ 규모로 2025년 착공. 2028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인재개발원은 1978년 내무부 종합연수원으로 처음 사용됐으며 부지 내에 있던 지방행정연수원이 전북 완주로 이전하면서 소유권이 행정안전부에서 경기도로 넘어왔다.
도는 해당 부지에 7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고밀복합개발을 추진한다. 30층 내외, 연면적 26만㎡ 규모의 고층건물을 건립해 미래 신성장산업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AI 및 IT기업과 반도체, 모빌리티, 바이오·헬스케어 연구소 등 미래산업을 유치해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혁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테크노밸리 종사자 등을 위해 5000가구의 주거 공간도 마련한다. 기숙사 1000가구, 임대주택 3000가구와 함께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1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적금을 매월 납입해 목돈을 만드는 것처럼 주택 지분을 차곡차곡 늘려 집을 소유하는 경기도형 공공분양주택이다.
이곳엔 방문치료, 재활치료, 단기입원, 주야간보호 등의 시설을 통합적으로 갖춘 돌봄의료통합센터를 설치하는 등 ‘돌봄의료 원스톱 서비스’가 도입된다.
‘경기 RE100 탄소중립 타운’을 목표로 모든 건물에 태양광·지열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제로에너지빌딩으로 설계하고 벽면녹화 빗물정원 같은 친환경 기법으로 단지를 조성한다.
총사업비는 3조6000억원으로 도가 부지를 현물 출자하고 GH가 사업을 시행해 추가 재정 부담은 없다.
도는 8월까지 기업 수요조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연말에 구체적인 건축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말 착공해 2028년 인덕원~동탄선 준공과 함께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북수원 테크노밸리를 핵심 축으로 신분당선, 인덕원~동탄선, 월곶~판교선 지하철을 통해 성남~용인~수원~과천~안양을 잇는 ‘AI 지식산업벨트’가 만들어진다”며 “인덕원~동탄선 반도체선 등을 통해 남부의 반도체 벨트와도 연결돼 거대한 첨단산업벨트를 형성, 대한민국 산업지도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3판교테크노밸리에 이어 북수원테크노밸리가 2번째 ‘경기 기회타운’이 될 것”이라며 “수원월드컵경기장과 용인플랫폼시티 부지도 후보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업 부지에는 인재개발원과 경기연구원·경기관광공사·경기복지재단·경기도여성가족재단 등 산하기관이 입주해 있다. 북수원테크노밸리가 조성되면 이들 기관은 옛 도청사나 파장동 옛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등으로 이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