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업들의 국내 투자 여건 개선해야”
최은석 당선인 “물가 자극하는 25만원 국민지원금 반대”
최은석 국민의힘 당선인(대구 동구군위갑·사진)은 기업인 출신 당선자 중에서도 ‘재무통’으로 분류된다. 공인회계사이기도 한 최 당선인은 회계법인 등을 거쳐 2004년 CJ에 팀장급으로 입사한 후 CJ대한통운 경영전략총괄, CJ그룹 경영전략 총괄부사장을 거쳐 2021년 CJ제일제당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재무에 정통하면서도 최고경영자(CEO) 경험까지 겸비한 셈이다.
최 당선인은 23일 내일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경제 전문가로서 포부를 밝혔다.
22대 국회의 경제 관련 과제로는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 환경 개선을 꼽았다. 최 당선인은 “글로벌 경제상황이 불확실하고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이 와중에 어떻게 미래 먹거리 산업을 발굴해 국가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 로봇, 바이오헬스케어같은 미래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인데 국내 기업들은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해외 기업들은 국내 투자를 꺼리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감한 규제 혁신과 세제개혁 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최 당선인은 “한국이 미래 산업들의 투자에 적합한 지역이 될 수 있도록 투자 여건을 많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기업이 한국에 투자할 경우에는 세금혜택 등을 주는 법안을 고민중이다.
최근 경제의 당면과제인 고물가 관련해선 “글로벌한 요인와 국내 요인이 모두 맞물린 복잡한 문제”라면서 “정부가 거시경제적인 측면에서 물가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당이 제안하고 있는 ‘25만원 국민지원금’ 정책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최 당선인은 “어려운 서민들 입장에선 순간 반가운 지원금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물가를 더 자극할 뿐만 아니라 국가 재정에도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말 소외된 계층, 어려운 계층을 직접적으로 도와드리는 게 낫지, 전국민 대상으로 한 지원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 당선인은 여당에서 전격적으로 도입한 국민추천제를 통해 공천받아 정계에 입문한 경우다. 최 당선인은 “국민추천제에 대한 여러 가지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만약 이런 제도가 없었다면 저처럼 정치입문을 생각하지도 않았을 사람에게 기회가 오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기존 정치권 인물이 아닌 새로운 인물을 불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제도”라고 평가했다.
총선 참패 후 어지럽게 흘러가고 있는 당 사정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여당의 총선 패배에 대해선 “그동안 정부 여당의 성과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나온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질책하셨으니 더 잘하라는 뜻으로 알아듣고 108명 당선인들이 똘똘 뭉쳐서 잘해낼 수 있는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