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기관 수십명 개인정보 유출
2024-06-20 13:00:02 게재
경찰, 내사 착수
고위 판사는 물론 법원과 검찰청, 경찰청에 소속된 수십명의 개인정보가 해커에 의해 공개됐다. 경찰은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과는 개인정보 온라인 유출과 관련해 내사 중이다.
최근 다크웹에서 한 해커가 40명의 개인 정보를 공개했다. 이 게시물 작성자는 ‘워페어’(Warfare, 전쟁)라는 것만 알려져 있다. 문제는 해커가 올린 개인정보 내용이다. 법원의 고위 판사는 물론 검찰청과 경찰청 내부망 계정은 물론 비밀번호로 추정되는 정보가 포함돼 있다.
워페어는 과거에도 국내 주요 기업 직원 수십명의 이름과 계정, 비밀번호 등을 해킹한 게시물을 올리면서 해킹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는 글도 남겼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북한과 연계된 해커로 보고 있지만, 공개된 북측 계정을 해킹한 전력도 있어 속단하기 어렵다.
워페어는 각종 문서를 찍은 파일을 공개했는데, 해킹당한 이들의 메일함까지 접근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일반적으로 수사기관 등의 내부망은 외부와 연결돼 있지 않아 해커의 침입이 어려워, 해커가 내부망에 침입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워페어는 조만간 추가로 확보한 개인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출된 정보를 이용해 내부망이 해킹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범죄 혐의가 확인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