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과학 아닌 예술로 만들 선도교사 양성에 최선"
인터뷰 |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
●디지털 시대의 학교 수업은 왜,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기존의 교육과 평가 방식은 산업사회 지식에 중점을 두고 있어 변화된 사회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새로운 교육 시스템이 필요다. 이 과정에 AI와 디지털 기술은 교육 내용과 방법의 혁신을 돕고 교사들이 효율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은 개념적 지식뿐만 아니라 창의성, 인성, 융합능력 등 미래를 위한 핵심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수업도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서 개념적 지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적용하고 분석하고 융합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창의적 활동에 연결하는 방향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AI와 디지털 기술은 도구가 되어 교사와 학생을 지원할 수 있다.
●디지털 교육혁신을 위해 교사가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인가.
‘교사가 이끄는 교실혁명’은 교사의 수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업은 교사가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수업을 디자인하고 교수-학습 과정을 운영하고 학생의 성취 수준을 평가하고 학습 결과를 기록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 교사는 교과 내용 지식, 교육학적 지식, 교수 공학적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역량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체화된 예술적 활동으로 구현돼야 하며 지속적인 연습과 창작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은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도구의 사용법을 배우는 것으로 수업이 바뀌지 않는다. 왜 필요한지 내용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을 바탕으로 수업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 체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교실혁명을 위한 교원역량 체계(classroom revolution competency framework : CRCF)’는 이해를 바탕으로 활용하고 그 결과의 나눔을 통해 성찰하고 혁신해 나가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 역량 체계에 맞춰 내년부터 제공될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수업혁신을 돕는 것이 교실혁명 교원 연수의 중점 사항이다.
●케리스(KERIS)는 교실혁명 선도교사 양성 등 교사가 이끄는 교실혁명을 주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교실혁명을 위한 KERIS의 지원계획이 궁금하다.
KERIS는 교육부 및 17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교사가 이끄는 교실혁명’을 슬로건으로 교사가 디지털 기술을 도구로 활용해 자율적·주도적으로 수업을 혁신할 수 있도록 돕는 대규모의 교원연수를 추진하고 있다. 연수내용은 내년부터 도입될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교육과정, 수업, 평가 전반을 혁신하는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KERIS에서는 변화를 이끌 교실혁명 선도교사 양성, 연수 콘텐츠와 사례 보급, 연수 질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KERIS에서 운영하는 실시간 연수 서비스 지식샘터 기능이 확대되어 교원연수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 먼저 지난 5월 자발적 공모를 통해 교실혁명 선도교사 연수 대상자 1만명을 선정해 8월까지 양성 연수가 진행된다. 2026년까지 3년 간 3만4000명을 양성한다. 2학기에는 양성된 선도교사가 학교의 변화를 이끌고 시·도교육청에서 추진하는 일반교원 대상 연수의 강사로 활동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양질의 연수가 진행되고 성과가 관리될 수 있도록 질 관리체제를 가동하겠다.
KERIS에서는 교사가 자유롭게 수업혁신을 시도하고 동료교사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멋진 수업혁신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수업을 혁신하는 교사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역점을 기울여 지원하겠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