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이진숙 방통위원장 임명 ‘속도전’
재송부 요청 하루 만
김태규 부위원장도 임명
민주당 ‘즉각탄핵’ 대기령
윤석열 대통령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31일 재가했다. 국회에 인사청문보고서 송부요청을 보낸지 하루 만이다.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방통위 부위원장 임명도 단행했다. 이로써 MBC 사장 교체 권한이 있는 방문진 인선을 위해 ‘방통위 2인 체제’를 회복시켰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이같은 인선결과를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아울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방송4법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야당에서 이미 폐기된 법안에 방통위법 개정안까지 포함해 방송4법을 강행처리한 상태”라며 “공영방송 지배구조 변경과 관련해서는 공영방송 제도의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는 상황인 만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서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라며 “이런 고려 하에 최종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은 곧바로 이진숙 위원장에 대한 탄핵절차 돌입을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 핵심관계자는 31일 “(이진숙 위원장에 대한) 탄핵 대기령을 내린 상태”라며 “휴가를 가더라도 서울 근처에서 언제든 돌아올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진숙 위원장이 회의를 열어 방문진 이사 선임 등 ‘액션’을 취하면 곧바로 탄핵소추안을 발의, 본회의를 열어 처리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30일 “대통령이 야당과 대화·타협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삼권분립된 대한민국 입법부의 오랜 토론을 통해 결정된 주요 사항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신중하게 해줄 것을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