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체위 국감서 체육협회들 손본다
진종오 “묵과 않겠다” … 개혁신당 “대한체육회도”
축구협회 감독선임 논란 ‘청원 5만명 이상 동의’
‘안세영 파동’에 체육계가 크게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서도 진상조사 등에 나설 기미를 보여 주목된다.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의 입에서 나온 ‘협회의 부적절한 운영’이 체육 협회들의 구조적인 문제인지, 대한배드민턴협회만의 문제인지 등 다양한 논쟁거리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여기에 축구협회 감독선임문제까지 국회 청원에 올라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상황으로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쟁점으로 부각할 가능성도 있다.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모 의원은 “안세영 선수 발언이 일단 나온 상황이고 현재는 올림픽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 봐야 할 것”이라며 “국감이 있으니까 그때 전반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화체육관광위에는 핸드볼의 ‘우생순’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포진해 있다. 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안세영 선수의 용기있는 폭로, 절대 유야무야 되지 않게 하겠다”며 “체육계를 관할하는 국회 문체위 위원으로서 이번 일을 간단히 묵과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협회의 존재이유는 선수를 지원하고 육성하는 데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불합리한 일들이 개선되는 데 힘쏟겠다”고 했다.
개혁신당은 논평을 통해 “문제는 대한체육회”라며 “22살 앳된 소녀 선수가 SNS의 파장을 예상하고도 작심발언을 한 것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만큼 대한체육회가 썪어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체부는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다른 종목 역시 선수관리에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했다.
축구협회 감독 선임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대한축구협회 감사 및 해체 요청에 관한 청원’이 지난달 17일에 올라왔고 13일 만인 29일에 5만명의 동의를 얻어 국회 문체위에 부의됐다. 청원자는 “축구 국가대표팀 운영에 있어서 공정한 행정 절차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만을 생각하여 협회를 완전히 사유화하고 있는 대한 축구 협회장과 이하 임원 및 임직원들로 인해서 온 국민이 스트레스를 받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에 대한 축구 협회 감사 및 해체를 요청한다”고 했다. 국가대표로 뛰었던 박주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의 폭로로 드러난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정의 문제점은 박지성 이영표 이동국, 이천수 등 홍명보 감독과 같이 ‘2002년 4강 신화’를 썼던 이들의 비판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이 확산돼 있는 상황이다. 문체위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새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선임한 것과 관련해, 그 과정에서 벌어진 절차적 하자와 불공정성 등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재검토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며 “대한축구협회의 납득할만한 조치와 전면적인 쇄신을 다시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