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의·식·주’ 품질 높여야"
인터뷰 | 이기재 서울 양천구청장
주택개조 부문은 고민 중
‘양천가족 거리축제’ 개최
“맨발걷기 열풍이 불고 있잖아요. 2025년까지 20곳 조성을 약속했는데 현재 10개를 마무리했더요.”
이기재(사진) 서울 양천구청장은 “조성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웃었다. 특히 황톳길의 경우 조성 이후 관리문제, 이용자와 비이용자간 갈등조정, 세족장 등 연계시설까지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이 잇따랐다. 이 구청장은 “지금도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맨발걷기길과 함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한 물놀이장을 안양천 가족정원에 조성했고 올해는 신월동 지역에서 처음으로 서서울 호수공원에서 어린이 물놀이장을 운영했다. 보행약자를 고려한 신월동 지양산 무장애 숲길도 주민들 재충전을 위한 공간이다.
주민들 생활에 활력을 더하는 또다른 요소는 문화예술이다. 항공기 소음지역이라는 신월동의 취약점을 역으로 활용한 ‘락 페스티벌’, 목동 파리공원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반영한 ‘파리공원 문화축제’가 이달과 다음달 각각 열린다. 10월 말에는 양천구 중심인 신월로 일대에서 왕복 6차선 도로를 전면 통제하고 2024 양천가족 거리축제’를 개최한다. 이 구청장은 “1년 6개월간 준비해온 주민 화합의 장이자 양천구 대표축제”라고 강조했다.
지난 2년 성과를 바탕으로 남은 2년은 주민들 생활을 보다 세심하게 챙긴다. 노인 장애인 청년 1인가구 맞벌이 소상공인 등 각 정책 대상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얘기다. 이 구청장은 특히 취약계층 ‘의·식·주 품질향상’을 강조했다. 겨울의류나 침구 세탁을 위한 세탁소 이용권, 동네 점포와 협업한 반찬 지원으로 ‘의’와 ‘식’ 분야는 가닥을 잡았다. 남은 건 ‘주’다. 도배 장판 등 교체를 넘어서 안전시설을 갖추도록 주택을 개조하는 부분을 고민 중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평생학습기관에서 기술을 배운 주민들이 자원봉사로 이웃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이어 두번째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손톱 밑 가시를 뽑듯 가려운 곳을 구석구석 글어주는 맞춤형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