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플러스 미정산’ 피해자 고소 예고
총판·라이더 400여명
“피땀 흘린 배달 근로로 발생한 인건비인 예치금을 찾지 못해 생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한 배달기사의 하소연이다.
배달대행서비스 ‘만나플러스’에서 수개월째 배달료 정산이 되지 않는 가운데 총판업자와 배달원(라이더) 등 피해자 400여명이 운영사를 상대로 집단 고소에 나선다.
만나플러스 총판업자, 지사장, 라이더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만나플러스 운영사 만나코퍼레이션 조양현 대표를 사기와 배임, 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은 비대위원장은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회사는 5월부터 시간벌기용으로 공지만 하고 10여차례 정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다음 달 10일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비대위원장은 이어 “개인별로 피해금액은 수백만원에서 3억원에 이른다”며 “피해자는 400여명 이상으로 고소 위임장을 쓴 사람이 380명 된다”고 밝혔다.
비대위 등에 따르면 만나플러스는 지난해 말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한 플랫폼으로 음식점 가맹점주와 배달 라이더를 연결해 주는 사업을 했다. 식당업주에게 예치금을 받아 배달이 이뤄질 때마다 총판업자, 라이더에게 수수료와 배달료를 포인트로 정산해 줬다.
그런데 지난 5월부터 포인트 정산 금액의 출금이 제한됐다. 1일 100만원이었던 제한은 10만원까지 축소됐고 이마저도 출금되지 않는 상황이 됐다. 배달업계 티메프 사태라는 말이 나왔다.
비대위에 따르면 현재 만나플러스 운영진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로그인되던 프로그램도 정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산받지 못한 피해자들은 지난달 15일 서울 강서구 공공운수노동조합회관에서 비대위 결성식을 갖고 법적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비대위가 밝힌 피해금액은 85억원 이상이다. 비대위는 오는 25일 부산시청 앞에서 관련 시위도 예정하고 있다.
부산의 한 총판업자는 “라이더들과 만나플러스에 가입한 지 일주일 만에 사건이 터져 정산받지 못한 금액이 2300만원”이라며 “생계 때문에 1000만원 사채를 쓰기도 했다”고 말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지부 위원장은 “1차 위임장 접수에 이어 2차 취합이 이어지고 있어 고소 참여자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만나플러스측은 지난달 5일 “시스템 개발, 점검 등 문제로 정산이 지연되고 있지만 이달 중에 정산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정산이 되지 않았다.
내일신문은 만나코퍼레이션측 입장을 듣기 위해 조 대표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