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로 본 2025 수시 원서 접수 결과
의대 증원·무전공 확대, 경쟁률 상승 견인
2025 대입 수시 원서 접수 결과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상승했다. 의대 증원과 무전공 확대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자연계열에서는 의대와 함께 첨단학과도 모집정원이 늘어 합격선 하락을 기대한 수험생의 소신·상향 지원 경향이 주요 대학의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주요 대학 경쟁률 상승 이유는 = 서울 주요 대학, 특히 자연계열의 경쟁률 상승이 눈에 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의대 증원과 첨단학과 신설·확대로 자연계열 수험생 사이에서 합격선 하락에 대한 기대가 커진 영향”이라며 “상당수 대학이 수능 지정 과목을 폐지하면서 사회탐구를 선택해 보다 수월하게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기대하는 자연계열 수험생이 많아진 것도 수시 경쟁률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대학별로 보면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의 경쟁률이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논술전형을 재개한 고려대의 경쟁률이 크게 치솟았다. 서울대 전체 경쟁률은 9.07:1로 2024학년의 8.84:1보다 증가했다. 서울대에서 경쟁률이 상승한 모집 단위는 의예과와 첨단학과가 포함된 자연계열 학과였다. 일반전형 지원자를 보면 인문계열은 253명 감소한 반면 자연계열은 509명이 증가했다.
연세대 전체 경쟁률 역시 16.39:1을 기록해 전년(14.62:1)보다 상승했다. 고려대는 전년 12.95:1이었던 전체 경쟁률이 20.27:1로 크게 올랐고 성균관대도 31.91:1(2024학년 30.7: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역 거점 국립대를 포함한 비수도권 주요 대학 역시 경쟁률이 상승했다.
입시 기관들은 올해 수시에서 막판 눈치 싸움이 치열했다고 밝혔다.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수시 경쟁률 분석 결과 지원자의 20%에 해당하는 인원이 마지막 경쟁률이 발표된 이후 접수했다는 이유에서다. 의대 증원, 무전공 신설 및 확대, 첨단학과 확대 등의 이슈가 맞물리면서 입시 결과에 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돼 막판까지 지원을 고심한 수험생이 많았다는 해석이다.
◆무전공학과 확대, 경쟁률 상승 = 2025 수시 모집에서 무전공 모집 단위의 경쟁률이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주목됐다. 결과적으론 경쟁률이 상승했다. 선호도가 높은 학과보다는 낮은 합격선을 보일 것이란 예측과 선발 인원이 많다는 점에서 합격선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형1의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모집 인원이 많은 데다 1학년 때 전공을 탐색한 뒤 2학년 때 원하는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선호도가 컸다는 해석이다.
특히 한양대 한양인터칼리지학부는 190명 선발에 1만1823명이 지원해 62.23:1로 무전공(유형1) 기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균관대 자유전공계열은 39.27:1, 건국대 KU자유전공학부도 34.94:1로 지원자가 몰렸다. 전형별로는 논술전형의 경쟁률이 단연 높았다.
허 연구원은 “종합전형을 기준으로 성균관대는 114명을 선발한 탐구형에서 29.39:1, 건국대는 179명을 선발한 KU자기추천에서 25.98:1의 경쟁률을 보여 다른 모집 단위에 비해 높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종전에 무전공 모집단위를 운영해온 대학도 지원자가 급증했다.
◆의대 정원 확대 대학, 지원자 몰려 = 올해 전국 39개 의대는 수시에서 전년보다 1100명이 증가한 2893명을 모집했고 7만800명이 지원해 24.47: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형별로 보면 교과전형이 11.22:1에서 13.30:1로 상승했고 종합전형은 19.97:1에서 17.53:1로, 논술전형은 258.61:1에서 165.52:1로 하락했다. 모집인원이 급증해 전체 경쟁률은 전년에 비해 하락했지만 지원자수는 1만4985명 증가했다.
지역인재전형은 모집인원이 2024학년 761명에서 2025학년 1471명으로 710명 늘었고 지원자 수도 1만868명이 증가한 1만8888명로 집계됐다. 경쟁률은 10.54:1에서 12.84:1로 상승했다. 특히 전년 대비 모집인원이 크게 늘어난 대학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학생부 위주전형으로 25명을 선발했던 의대 정원이 90명으로 확대된 가천대는 전년 44.72:1이었던 의대 전체 수시 경쟁률이 104.19:1로 상승했으며 지원자 또한 8259명이나 증가했다. 성균관대도 의대가 수원캠퍼스에 소재해 경기권으로 분류되면서 모집인원이 30명에서 60명으로 2배 확대됐다. 이에 따라 지원자도 1634명 증가했다. 다만 모집인원 확대로 인해 경쟁률은 125.73:1에서 90.1:1로 하락했다.
수도권 의대 중 논술전형은 가천대 가톨릭대 경희대 성균관대 아주대 인하대 중앙대 등 7개 대학에서 운영한다. 7개 대학 논술전형의 경쟁률은 134명 모집에 2만5834명이 지원해 192.79:1을 기록했다. 특히 가천대는 논술전형을 신설해 40명을 모집하는데, 205.23: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논술전형 평균 경쟁률 42.54:1, 상승세 = 올해 수시 논술전형의 평균 경쟁률은 42.54:1이다. 1만2210명 모집에 51만9364명이 지원했으며 2024학년 경쟁률인 41.92:1보다 상승했다. 논술전형 경쟁률은 2022학년 37.17:1, 2023학년 39.14:1, 2024학년 41.92:1, 2025학년 42.54:1로, 최근 4년간 상승세다.
김기수 기자·민경순 내일교육 리포터 hellel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