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상승세 확연히 꺾였다
10월 첫째주 0.01% 상승 상위 50위권 아파트도
7개월만에 최저 상승률
서울 집값이 3주 연속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앞으로 서울 외곽지역과 수도권 주택의 오름세와 매매거래가 빠르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0월 첫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올라 전주(0.02%)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9월 6일(0.03%) 이후 3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28주 연속 오르고 있지만 상승폭은 최근 줄어들고 있다. 9월 상승폭은 둘째주(0.23%) 이후 셋째주 0.16%, 넷째주 0.12%, 마지막주 0.1%를 기록했다. 9월 첫째주 상승폭이 0.3%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서울은 일반아파트와 재건축 모두 0.01% 상승했다. 마포구와 광진구가 0.06%씩 올랐지만 서대문구(-0.02%)와 동작구(-0.01%)는 전주 대비 하락했다. 반면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보합(0.00%) 수준에서 움직임이 제한됐다.
시가총액 상위 50위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폭도 축소됐다. 9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월 대비 2.16% 상승했다.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일반 아파트보다 더 민감하게 가격 변화를 반영하는 만큼 시장 흐름을 예측하는 역할을 한다. 전체 단지보다 가격변동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전체 시장을 축소해 미리 살펴보는 의미가 있다.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지난해 9월부터 하락하기 12월 0.14% 떨어지며 하락 전환됐다. 올해 2월에도 -0.06% 변동률을 기록했지만 3월 상승 전환한 뒤 6개월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상위 50위 아파트 단지는 올해 들어 가격 상승 폭을 계속 키웠지만 9월에는 상승 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거래량도 전월 대비 20% 가량 줄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8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609건으로 전월(9518건) 대비 20.1% 감소했다. 매매거래량은 올해 들어 증가세를 보이다 7월에는 9518건까지 늘면서 2020년 7월(1만6002건)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8월에는 거래량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도권 주택시장이 침체된 것은 대출규제 효과로 분석된다. 9월 본격화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등의 대출규제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폭은 축소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5대 은행에서 8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9조6259억원으로 역대급이었던 만큼 9월에 늘어난 5조6029억원도 월간 기준으로는 평균 이상”이라며 “이 때문에 주요 은행을 중심으로 한 대출규제 움직임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