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1년, 중동정세 더 악화

2024-10-07 13:00:31 게재

사망 4만1825명, 부상 10만명

레바논, 예멘, 이란까지 확전

지난해 10월 7일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이 1년이 됐지만 중동 정세는 진정되기는커녕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하마스 뿐만 아니라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등 친이란 성향의 무장정파는 물론이고 이란까지 직접 이스라엘과 충돌하는 등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가자지구 전쟁 1년을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을 멈추라는 대규모 반전시위가 벌어진 것도 더 이상의 참상을 막아야 한다는 절규로 풀이된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지 1년이 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가자지구 학살 1년, 10·6 국제 행동의 날’에서 한 참석자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년간 전쟁이 남긴 상처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5일 기준 전쟁 사망자는 4만1825명이다. 이 중 신원이 확인된(8월말 기준) 3만4344명 중 약 3분의 1에 달하는 1만1355명이 어린이였고, 여성이 6297명, 노인은 2955명이었다. 부상자는 9만6910명으로 10만명에 육박했다. 반면 하마스 급습으로 목숨을 잃은 이스라엘 사망자는 1200여명이고, 가자지구 전투에서 사망한 이스라엘군 사망자는 346명, 부상자는 2297명이다.

유엔인도적지원조정실(OCHA)은 가자지구 전체 인구(약 215만명)의 약 90%인 190만명이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집계했고, 유엔활동위성프로그램(UNOSAT)은 가자지구 건물의 66%가 파괴됐거나 기능을 잃었으며 특히 주택 22만 7591채가 훼손된 것으로 집계했다. 영국 민간 연구그룹 ‘무장 폭력에 맞선 행동’(AOAV)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일시 휴전기간을 제외하면 가자지구에서 폭격이 없던 날은 단 2일뿐이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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