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중대한 부작용’ 10명 중 1명 사망

2024-10-08 13:00:02 게재

최근 10년간 이상사례

270만5960건 보고 돼

의약품 부작용 중 ‘중대한 이상사례’로 보고된 10건 중 1건은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희승 의원(더불어민주당·남원장수임실순창)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10년간 의약품 이상사례 보고는 270만5960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중대한 이상사례’가 25만8709건으로 전체 이상사례의 9.6%에 달했다. ‘중대한 이상사례’란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에 따른 △사망을 초래하거나 생명을 위협 △입원 또는 입원기간의 연장 △지속적 또는 중대한 장애나 기능저하 초래 △선천적 기형 또는 이상을 초래 △약물 의존성이나 남용의 발생 또는 혈액질환 등 그 밖에 의학적으로 중요한 상황이 발생하여 치료가 필요한 사례를 의미한다.

‘중대한 이상사례’로 보고된 25만8709건 중 2만4633건은 결국 ‘사망’으로 보고돼 사망률이 9.5%에 달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의약품부작용 피해구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정상적인 의약품 사용에도 불구하고 사망 장애 입원 치료 등 중대한 피해를 입은 환자 및 유족에게 보상하는 제도다.

2015년부터 올해 8월 기준 총 1035건에 대해 164억1100만원의 피해구제급여가 지급됐다. 유형별로는 사망(112건 107억8400만원) 장례(111건 9억3800만원) 장애(32건 23억4700만원) 진료(780건 23억4200만원)이다.

하지만 약물역학조사관이 수행한 인과관계 조사는 2019년부터 올해 8월 기준 963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역학조사관은 △질병·장애·사망 등 중대한 약물이상반응이 나타난 약화사고가 발생한 경우 △특정지역 또는 특정시기에 이상사례가 다수 발생한 경우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신청이 있는 경우 등에 조사를 진행한다.

박 의원은 “허가를 받은 정상적인 의약품을 사용하더라도 예상하지 못한 사망 장애 등 중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의약품 피해구제급여 제도가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더욱 적극적인 조사를 통해 많은 이들이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도록 촘촘한 안전망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규철 이명환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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