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없는 보청기, 계단 오르는 바퀴
서울시 약자동행 기술박람회
스마트라이프위크 함께 열려
시끄러운 공간에서 청각 약자에게 깨끗한 소리만 전달해주는 보청기 앱, 계단이나 바위까지 오를 수 있는 새로운 바퀴.
약자를 위한 최신 기술을 한자리에 모은 ‘2024 약자동행 기술박람회’가 열린다.
10일 행사를 주최한 서울시에 따르면 약자동행 박람회는 사회 약자들의 삶을 개선해주는 다양한 혁신기술을 선보이고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경우 판로개척까지 지원하는 특화된 전시회다. 서울시가 주최하는 스마트라이프위크 행사의 일환이다.
2년차인 올해 전시에는 국내 기관(국립재활원, 한국기계연구원)과 해외기업(J58, Cyteract)이 처음으로 참여하고 서울형 R&D 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들도 대거 선을 보인다.
41개 전시부스로 구성된 약자동행기술존(ZONE)은 재활·돌봄·예방 등 3개 존으로 나뉜다. 재활존에서는 휠체어 바퀴 움직임을 감지하는 기술을 이용한 휠체어 트레드밀(런닝머신의 일종)을 개발해 휠체어 사용자들이 다양한 운동을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이 소개된다. 재활 로봇에 중점을 두어 노약자 장애인 등의 고관절 근력을 보조하는 로봇도 전시된다.
돌봄존에서는 디지털형 후각 치매 선별 장치를 만날 수 있다. 인체의 후각을 이용한 연구를 바탕으로 고령자가 쉽고 빠르게 치매의 전조증상을 검사할 수 있는 기기다.
가장 관심을 끄는 제품은 ‘모핑 휠(morphing wheel)이다. 일반 주행 시에는 단단한 원형 바퀴 형태인데 장애물을 넘을 때는 바퀴가 말랑해지면서 장애물의 높낮이나 모양에 따라 변화하는 구조다. 한국기계연구원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이번 박람회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인다.
한편 서울시가 10일부터 12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스마트라이프위크(SLW)는 한국판 CES를 목표로 서울시가 만든 정보통신기술 박람회다. 단순히 최신 기술·제품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을 넘어 '사람 중심의 기술'이란 주제로 차별화된 전시회를 만들려고 시도 중이다. 전시관 운영, 국제포럼 및 컨퍼런스, 서울 스마트도시상 시상식 등이 동시에 펼쳐진다. 올해 첫 행사임에도 각국에서 높은 관심을 보여 기대를 모은다. 전세계 72개국 115개 도시, 134명의 연사가 참여할 예정이며 147개 기업이 전시관 조성에 참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음에도 약자를 돕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