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피해자들 “당국 실질 구제 미흡”
금감원·검찰에 진정서 ··· “구영배 구속” 촉구도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피해자들이 금융 당국의 피해 구제 노력이 부족하다며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티메프 피해자 단체인 '검은우산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을 찾아 신속한 피해 구제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도 진정서를 제출하고 구속영장이 기각된 구영배 큐텐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검은우산비대위는 "미정산 사태가 발생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금융 당국이 실질적인 구제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정권 비대위원장은 "사태 발행 후 한달 가량 진행된 (정부) 대응 외에 변화가 없다"면서 "특히 일반 배송상품 구매자들은 결제대행업체(PG)로부터 환불을 받았지만 여행상품이나 상품권에 대한 환불은 아예 멈춰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PG사들이 소비자들에게 미환불된 금액(채권)은 자신들 책임이 아니니 소비자들이 직접 채권 신고해 구제받으라고 종용하고 있다"며 "PG사가 환불해 줘야 한다고 밝힌 금융 당국 입장과 배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금감원이 나서 이 문제가 시정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정산 피해자들은 성명을 통해 "금감원은 사태의 진실을 낱낱이 밝힐 책무가 있다"며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피해자들은 구제 방안 논의를 위해 이복현 금감원장과의 간담회 개최도 요청했다.
피해자들은 중앙지검에도 진정서를 제출하고 큐텐 구 대표와 큐텐 그룹(위메프 티몬 인터파크 AK몰)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구속 수사가 이뤄지지 않아 구 대표와 경영진은 지금도 (처벌을) 빠져나갈 논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와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0일 법원이 구 대표 등 주요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보강수사 후에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중앙지검 티메프 전담수사팀은 지난 14일부터 피해자 단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신 위원장은 "앞으로 각 정부 부처를 방문하면서 진정서와 의견서 직접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