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딸 잇따라 겨냥하는 검경
전 사위 채용 관련 참고인 소환 논의
음주운전 조사, 불법숙박업 의혹 수사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조사가 줄을 잇고 있다.
다혜씨는 최근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불법 숙박업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 모씨의 저가항공사 임원 채용 의혹 등과 관련해서는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로부터 참고인 소환 통보를 받기도 했다.
서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다혜씨에 대한 소환 일정을 조율하는 중이다.
전주지방검찰청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지난 8월 30일 다혜씨 주거지 등에서 압수수색 한 증거물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이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다혜씨 변호인측과 참고인 소환조사 일정 논의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달 중 소환 조사를 문의했으나 다혜씨 변호인측은 현재까지 구체적 일정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혜씨의 전 남편인 서씨는 2018년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맡은 후, 이 전 의원이 설립한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전무이사로 취업해 논란이 일었다. 항공업계 실무를 맡은 경험이 없다보니 설립 초기 항공사에 임원 채용된 일이 계속 뒷말을 낳았다.
앞서 다혜씨는 18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약 4시간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지 13일 만이다. 다혜씨는 출석 후 낸 서면 사과문에서 “해서는 안될 큰 잘못을 했다. 부끄럽고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반성하며 살겠다”며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고 운전을 했고 사고까지 발생하게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나마 기사님이 신고해주신 덕분에 제가 운전을 멈추고 더 큰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한 그는 조사 후 취재진 앞에서도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혜씨는 이달 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던 중 차선을 변경하다 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경찰 음주 측정 결과 문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면허 취소 수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혜씨는 제주에서 불법 숙박업을 했다는 의혹으로 제주자치경찰의 수사도 받고 있다.
제주시는 한림읍 협재리에 있는 문씨 소유의 단독주택에서 미신고 불법 숙박업이 이뤄졌다는 민원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돼 제주자치경찰단에 지난달 초 수사를 의뢰했다고 19일 밝혔다.
주택이 농어촌민박업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숙박업을 했을 경우 공중위생법 위반이다.
이 의혹은 지난 8월 전주지검이 서씨에 대한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제주의 단독주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