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졸업생 30% 대학 안 가
진선미 의원 지난해 자료 분석
대입에 재차 도전 위해 미진학
지난해 전체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서 국내외 대학 어디로도 진학하지 않은 학생이 전체 졸업생의 3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강동구갑)이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자사고·외국어·국제고의 계열별 대학 진학 및 해외 유학 현황’을 보면 지난해(2024학년도 졸업생) 전국 자사고 졸업생 9722명 가운데 국내외 대학으로 진학하지 않은 미진학자는 2908명(29.9%)이다.
서울 지역 자사고의 미진학 학생 수는 1828명으로 그 밖의 지역 자사고 출신 미진학자(1080명)보다 큰 규모다.
미진학자는 대입에 재차 도전하는 학생들로 추정된다. 대학에 진학한 뒤 반수하는 학생들까지 고려하면 실제 대입에 재차 도전하는 자사고 출신 학생들은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전국 자사고 출신 의약계열 진학자는 총 494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자사고 출신이 202명(40.9%),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자사고 출신은 292명(59.1%)으로 나타났다.
서울 자사고 출신으로 좁혀보면, 의학계열 지원자 636명 가운데 142명(22.3%)이 합격했다. 약학 지원자 361명 중에선 16.6%인 60명이 진학에 성공했다.
전체 자사고 출신들이 가장 많이 진학한 계열은 이공계열(자연·공학)로, 3605명이었다. 그 다음은 인문·사회계열(1921명), 의약계열(494명), 예체능계열(252명), 기타(421명) 순으로 나타났다.
진선미 의원은 “자사고 출신 미진학 학생 규모가 막대한 것은 특정 계열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김기수 이명환 기자 k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