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외국인 희생자 특조위 조사신청

2024-10-24 13:00:28 게재

호주 그레이스씨 유족 방문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조사’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외국인 희생자 가족이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 진상규명 조사신청을 한다.

24일 특조위는 “25일 오후 이태원 참사 외국인 희생자 그레이스 유가족이 특조위를 방문해 진상규명조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송기춘 위원장을 면담한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그레이스씨 어머니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특조위에 따르면 참사 당시 24세였던 그레이스씨는 호주 시드니 출신으로 영화 제작을 위해 세계 여행을 하던 도중 이태원에서 숨졌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중에는 외국인도 26명이나 포함됐다.

그레이스 어머니 조앤 래치드씨는 지난 21일 발행된 유가족 구술기록집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에서 “솔직히 이 사건(이태원 참사)을 수사하는 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그게 너무 힘들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그냥 미안하다는 말만 듣고 끝날 수는 없다”며 “한국 정부가 옳은 일을 해주고, 사건을 제대로 조사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달 2일 특조위에 첫 번째로 진상규명조사신청을 하고 9개 항목의 진상규명 과제를 제시했다.

유가협이 제시한 주요 과제는 △희생자 159명이 가족에게 인계되기까지 행적 △인파 밀집에 대한 예견과 대책 현황 그리고 문제점 △대통령실 이전이 참사 대응 관련 각 기관에 미친 영향 △참사 당일 구급활동 및 대응의 △피해자지원 체계 및 내용의 문제점 등이다.

유족들은 “사회적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은 직접적 원인과 책임자들의 과실을 포함해 발생의 구조적 원인과 조직적 관행, 제도 등의 총체적 부분에서 원인을 밝히는 과정”이라며 “또다시 이런 비극을 겪지 않기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인지 명백히 드러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특조위는 26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이태원 참사 2주기 시민 추모대회에 자체 부스를 운영하고 진상규명조사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29일에는 국회에서 열리는 추모제에도 특조위 위원들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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